배우: 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장르: 멜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5분
개봉: 12월 4일
시놉시스
파리 센느강의 아홉 번째 다리 퐁네프에서 생활하는 곡예사 알렉스(드니 라방)는 폐쇄된 퐁네프다리 위에서 사랑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화가 미셸(줄리엣 비노쉬)을 만난다. 두 사람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열정적이고 치열한 사랑을 한다. 한때 서로가 전부였던 그들은 3년 뒤, 크리스마스에 퐁네프다리에서 재회하기로 하는데...
간단평
누벨 이마주를 대표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세 번째 작품 <퐁네프의 연인들>은 사랑이라는 열정을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로 전달한다. <퐁네프의 연인들>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다분하다. 미셸은 한참을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첼로 소리도 단번에 인지할 수 있고, 파리 경찰의 수사망은 살인자 미셸에 유독 관대하다. 알렉스의 방화를 묵인하는 텅 빈 지하철역이나, 요트를 절도한 연인이 마음껏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센느강은 영화적 설정임을 감안하더라도 억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퐁네프의 연인들>의 감동이 유효한 이유는 소리와 결합된 이미지가 만든 감정이 진실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레오 카락스 감독은 옛 사랑을 떠올린 연인을 쫓는 불안, 나를 잊은 옛 연인을 벌하고 싶은 충동, 연인과 나만의 불꽃 튀는 세상에서 느끼는 자유, 그리고 집착과 같은 감정 자체를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들로 형상화한다. 따라서 영화가 끝난 후에는 미셸과 알렉스의 사랑이야기보다 그들이 사랑을 하며 순간순간 느꼈던 열정, 자유, 숙취, 불안, 집착 등의 감정이 더욱 가슴에 남는다.
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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