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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고전 코미디의 향수 (오락성 5 작품성 4)
피막 |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 김현철 기자 이메일

감독: 반종 피산타나쿤
배우: 마리오 마우러, 다비카 후네
장르: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9월 25일

시놉시스

아름다운 아내 낙(다비카 후네)과 뱃속의 아이를 두고 전쟁터에 나간 피막(마리오 마우러)은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오로지 집에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싸우던 피막은 가슴에 총을 맞아도 살아남는 불사신과도 같은 열의를 불태운다. 드디어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피막은 낙과 꿈같은 재회를 하지만 뭔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자신들을 슬금슬금 피하는 마을 사람들과 그녀를 향한 의심의 시선을 던지는 친구들에도 불구하고 피막은 너무나도 예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뜨거워진다. 보다 못한 친구들은 피막을 데리고 멀리 떠나려고 하는데...

간단평

태국 공포영화 <샴> <셔터> 등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피막>에서 태국 전통 설화를 소재로 공포와 코미디를 버무리는 독특한 시도를 선보인다. 아이와 함께 죽은 아내가 귀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한다는 무서운 내용의 설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피막>을 구성하는 주정서는 웃음이다. <피막>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고전적인 슬랩스틱과 과장된 리액션, 유치한 말장난을 남발한다. 웃음의 이면에 공포와 긴장을 심어놓은 능숙한 연출에 비해 개연성 없는 이야기 구조는 의도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었다는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엇갈리는 분위기에 산만하게 휘둘리던 인물들이 한 목소리로 주제를 이야기하는 후반 시퀀스들은 투박한 영화의 화법과 맞물려 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잘 어울리는 남녀 주인공의 호흡과 조연들의 감초 연기.
-단순하고 투박한 코미디의 향수가 있다면.
-의외로 섬세한 연출과 디테일.
-웃음을 위해 포기한 스토리.
-고의성이 느껴지는 유치하고 투박한 영화의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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