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영화는 최고의 흥행작들중에서 관객들이 기억하고 있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들만을 다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무서운 영화 2'는 포복절도할 상황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짜릿한 재미를 듬뿍 담은 신개념 패러디 영화다.
전편은 슬래셔 무비를 패러디의 기본틀로 택했지만 '무서운 영화 2'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다룬 영화들에서 볼수 있는 관습적인 규칙들과 전형적인 표현방식을 차용했다.
헬 하우스에 초대된 여섯명의 주인공들이 심령과학 실험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이번 작품은 '미녀삼총사'와 '미션임파서블 2' 등 화제작은 물론이고 '한니발' '왓 라이즈 비즈니스' '헌티드 힐' 등 최근작까지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공포 패러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엑소시스트'의 악령이 코믹하게 부활해 짜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악령에게 영혼을 빼앗긴 소녀와 가톨릭 사제 사이의 핑퐁게임, 심령술로 악령을 퇴치하기는 커녕 소녀와의 정사를 원하는 사제의 불장난 등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됐다.
영화 '한니발'에서 등장했던 두뇌가 잘린 극중 인물은 마약을 하지 말라는 캠페인성 대사로 처리되고, 지하실에 묻혀있던 '플로리다'라는 박스를 통해 작년 미국 대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무서운 영화 2'의 패러디는 또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에로틱 버전의 삽입과 함께 영화의 범주를 뛰어넘는 파격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이키 CF를 패러디한 장면에서의 감각적인 카메라워킹, 빠르고 경쾌한 비트와 속도감있는 편집은 한편의 CF를 보는듯 박진감이 넘친다. 여주인공이 투명인과의 섹스에 흥분하는 장면이나 삐에로 인형이 남자배우를 겁탈하려는 장면 등 '아메리칸 파이'나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같은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말초적인 폭소 패러디의 전형이다.
키너 아이보리 웨이언스가 감독을 맡았으며 안나 패리스, 마론 웨이언스, 숀 웨이언스, 크리스 엘리엇, 제지나 홀 등 전편을 통해 무명에서 일약 스타로 부상한 배우들이 다시 출연했다. 30일 개봉.
<자료제공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