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괴담>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수가 정체불명의 마스크 괴담이 얽힌 의문의 실종사건을 쫓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호러. <분신사바> <두개의 달> 등의 시나리오를 쓴 이종호 작가와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던 신인 오인천 감독이 호흡을 맞춘 올 여름 첫 한국 공포영화다.
오인천 감독은 “<소녀괴담>은 가해자나 피해자보다 방관자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며 “더 큰 비극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막을 수 있는 제 3자가 방관했을 때 일어난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외면과 무시가 가장 큰 공포다. 또 다른 의미의 무서움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수 역을 맡은 강하늘은 “단순한 공포라기보다는 이유 있는 공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첫 주연을 맡아 걱정도 됐지만 첫 주연작보다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어서 의미가 더 깊은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귀신 역을 맡은 김소은은 “귀신 역할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옷도 얇게 입고 특수 분장도 해야 됐다”며 “입김이 나면 안돼서 얼음을 입에 물고 촬영했을 때는 감독님이 원망스러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자 일진 현지 역을 맡은 한혜린은 “시나리오를 보고 현지가 어떤 아이라고 단정 지어 연기하지 않았다. 현지의 말투, 행동, 동선 등을 따라가면서 그 아이를 이해하려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기자들은 대체로 영화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점점 보기 힘든 한국 공포영화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학교폭력을 공포로 치환하며 현실을 상기시킨 의도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공포에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를 결합하려는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각 장르를 혼합하는데 있어서는 한계와 아쉬움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또한, 김소은, 강하늘, 한혜린, 박두식 등 젊은 배우들의 매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과 김소은이 호흡을 맞춘 공포영화 <소녀괴담>은 오는 7월 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공포영화답지 않은 요상한 공포영화.
(오락성 3 작품성 3)
(텐아시아 황성운 기자)
-귀신과 첫사랑, 갈길 잃은 <소녀괴담>.
(오락성 4 작품성 3)
(마이데일리 이은지 기자)
-하이틴 멜로와 호러의 결합, 코미디는 사족.
(오락성 5 작품성 5)
(스포츠한국 이정현 기자)
-귀신보다 무서운 학교폭력.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최정인 기자)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