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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깊이를 더한 두 배우의 호연 (오락성 6 작품성 6)
방황하는 칼날 | 2014년 4월 3일 목요일 | 서정환 기자 이메일

감독: 이정호
배우: 정재영, 이성민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2분
개봉: 4월 10일

시놉시스

버려진 동네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여중생 수진의 아버지 상현(정재영)은 하나뿐인 딸의 죽음 앞에 무력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현에게 범인의 정보가 담긴 익명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상현은 문자 속 주소로 찾아간 곳에서 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죽어가는 딸의 동영상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는 철용을 발견한다. 순간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철용을 죽인 상현은 또 다른 공범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한편, 수진의 살인 사건 담당형사 억관(이성민)은 철용의 살해현장을 본 후 상현이 범인임을 알아차리고 그를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베스트셀러>에 이어 두 번째 연출작에서도 이정호 감독의 드라마 중심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대한 애정과 능력은 여전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의 날선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방황하는 칼날>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사적 복수와 이를 막으려는 형사의 사건 수사를 쫓고 쫓기는 추격이라는 형식을 통해 구현한다. 청소년 범죄, 사법제도 모순 등 무거운 주제가 내포된 이야기를 부정이라는 보편적 정서와 자식 잃은 부모에 대한 연민, 범인을 검거해야하는 형사의 직업윤리를 교차시키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정재영, 이성민 두 배우의 호연을 통해 이 딜레마는 그 깊이를 더하고, 현실에 발을 딛는 영화로 완성된다. 하지만 인물의 상황을 극한으로 밀어 넣기 위한 몇몇 장치들은 오히려 인물의 감정에 몰입을 방해한다. 딸을 잃은 아버지, 그 상황만으로도 이미 극한이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3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딜레마를 부각시키고 아이러니를 강조하는 인물들의 의지와 다른 결말부의 행동.
-명불허전 정재영, 이성민.
-영화가 끝나도 계속되는 여운과 질문.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그 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상황.
-청소년 범죄의 현실을 목도하는 찹찹함.
1 )
certoong
어제 시사 보고 왔어요. 억울하고 분하고 미안하다.. 라는 아버지의 대사가 얼마나 사무치게 가슴을 후벼파던지, 이제 우리 사회도 청소년법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들었어요. 도가니 이후로 공론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4-04-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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