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사라 폴리, 마이클 폴리, 레베카 젠킨스, 피터 에반스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3월 13일
시놉시스
사라 폴리는 돌아가신 어머니 다이앤에 대해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걸 얘기해달라며 아버지 마이클 폴리와 가족, 친지들을 인터뷰한다. 그들이 기억하는 다이앤은 밝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자유분방하고 개성강한 배우였다. 다이앤(레베카 젠킨스)은 사색과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정반대 성격의 마이클(피터 에반스)을 만나 운명의 사랑을 하고 늦은 나이에 사라 폴리는 낳는다. 가족들은 사라가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농담을 공공연하게 즐겨왔다.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사라와 가족들은 그들이 몰랐던 다이앤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간단평
자식들이 기억하는 어머니, 남편이 회상하는 아내, 친구들이 추억하는 좋은 친구.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르다. 기억이란 자신만의 독특한 창을 통해 여과되고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영화 대신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사라 폴리 감독의 선택은 진실에 대한 탐구이다. 좋은 것들만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로 양육권을 잃은 여성’이라는 수치스러운 과거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여정을 통해 마침내 어머니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진실과 마주한 남편은 혼돈과 충격에 빠지지만 글을 씀으로써 승화시킨다. 가족은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다이앤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광경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장면 중 하나다. 슈퍼 8 필름으로 재연된 과거 장면은 실제 녹화분과 어우러져 사실감을 높인다. 진실을 보여줄 뿐 판단은 오롯이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점이 이 작품의 최대 미덕이다.
2014년 3월 6일 목요일 | 글_박은영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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