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황금곰상 수상 실패에 실망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영화제 폐막식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이후드>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성장담을 그린 내용으로 총 12년에 걸쳐 촬영한 영화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링클레이터 감독은 1995년 <비포 선라이즈>에 이어 두 번째로 최우수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받았다.
황금곰상을 받은 중국영화 <백일염화>는 중국 북부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범죄스릴러. 베를린영화제에서 중국영화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장예모의 <붉은 수수밭>이 황금곰상을 거머쥐면서 부터다. 올해 중국영화의 황금곰상 수상은 2007년 왕 취엔안 감독의 <투야의 결혼> 이후 7년만이다. 최우수 남우주연상은 리아오 판이 수상하며 <백일염화>는 2관왕에 올랐고,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집>에 출연한 쿠로키 하루가 받았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비경쟁부문에서 성과가 있었다.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은 제네레이션 부문 K플러스 단편영화상을 수상했고,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와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이 넷팩(NETPAC)상을 수상했다.
● 한마디
유수의 영화제에서 단 한 번도 대상을 타지 못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내년 오스카를 노려봐야할 듯.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