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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과장보다는 단단한 서사를 (오락성 5 작품성 7)
해피엔딩 프로젝트 |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 정수영 기자 이메일

감독: 마이클 맥고완
배우: 제임스 크롬웰, 쥬느비에브 뷰졸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2월 20일

시놉시스

89세 크레이그 모리슨(제임스 크롬웰)은 평생 해로한 아내 아이린(쥬느비에브 뷰졸드)이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그녀를 위해 직접 맞춤형 새 집을 지어주기로 결심한다. 크레이그의 집짓기 프로젝트가 한창일 즈음, 시청 건축과에서는 자재부터 건축방식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사건건 참견을 한다. 내 땅에서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집을 짓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크레이그 모리슨은 점점 더 악화되는 아내를 위해 집짓기를 강행하고, 결국 구속될 위기에 처하는데...

간단평

이 영화를 늙은 부부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로 정의 내려서는 곤란하다.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낯선 변화 앞에 직면한 낡고 오래된 모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서사가 진행되는 내내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을 대비시키며 주제의식으로 매끄럽게 다가간다. 새로운 사람과 제도 앞에서 갈등을 겪는 크레이그를 비추다가 후반부에는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 가운데 빛나는 것이 결국 서로의 늙은 몸을 감싸 안는 부부, 행정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크레이그를 돕는 그의 동네 친구 같은 낡고 오래된 존재들임이 강조되는 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단단한 서사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영화는 너무 정직한 듯하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노부부의 사랑이나 불합리한 제도 앞에 무력한 개인 같은 극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한 덕분에 이야기 자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대신, 자칫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캐나다의 일간지 ‘Globe and Mail’에 보도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한가로운 자연 풍광.
-모든 오래된 것들에 바치는 잔잔한 러브레터.
-솔직히 고백하자면 중간 중간 다섯 번은 졸음의 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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