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폴 브래니건, 존 헨쇼, 게리 메이틀랜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5월 16일
시놉시스
직업도 없이 사고만 치고 다니는 백수 로비(폴 브래니건)는 폭행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의 출산으로 아빠가 된 로비는 갓 태어난 아들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 아들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되풀이하게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한다. 어느 날 사회봉사 교육관의 집에서 난생 처음 몰트위스키를 맛보게 된 로비는 자신이 예민한 후각과 미각을 타고났으며 위스키 감별에 선천적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회봉사를 함께 하는 친구들과 위스키 시음 행사에 갔다가 수십억을 호가하는 세계 최고의 위스키 경매가 곧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로비는 자신의 타고난 위스키 감별 재능을 이용해 일생일대의 인생 반전을 계획하는데...
간단평
켄 로치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쾌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질 때면 역시 켄 로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따뜻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을 견지한 이 사랑스러운 영화는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과 철들지 않은 어른이 아빠가 되는 존재론적 고민을 위스키라는 모든 계급과 사상을 초월한 소재에 혼합하여 숙성시킨 후 시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가짓수의 예측 불가한 상호작용을 희극적 순간으로 포착하는 것만으로 켄 로치는 빼어난 코미디를 완성한다. 그래서 그 웃음은 더욱 현실적이고 텁텁한 뒷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운하다. 화법이 달라도 켄 로치는 변함없다.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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