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전작 <요술>이 순정만화였다면 <복숭아나무>는 아름다운 동화다. 감독은 괴물이라 불리는 쌍둥이 형제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상적인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하고 감성어린 음악까지 삽입한 영화는 아름다운 동화 속 공간을 형성한다. 방식 자체가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극대화된 이미지가 이야기를 삼켜버린다고나 할까. 내러티브의 짜임새가 헐겁다. 분명 구혜선은 감독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화법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구혜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한 마디로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스스로가 괴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야 마침내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영화가 좀처럼 와 닿지 않는 것은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구혜선 감독만의 상징과 은유들 때문이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느낌이다. 어떻게든 자신만의 문법으로 영화를 만들고 이야기를 건네려는 구혜선 감독의 노력은 인정하고 싶다. 그럼에도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힘든 이 영화에 지지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