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오후 8시 폐막작 <텔레비전>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항해를 마쳤다. 배우 방은진과 이제훈의 사회로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폐막식에는 안성기 조민수 강수연 송중기 김기덕 감독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인들이 참가했다.
올해 BIFF를 찾은 관람객 수는 총 22만 3,000여명. 20만 관객 돌파는 올해가 최초다. 전해보다 기간이 하루 늘어난데다가, 주말이 두 번 걸쳐 있어 관람객 동원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BIFF는 내년에는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 개막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에 개막하게 되면, 관객들은 토요일 하루를 더 즐길 수 있게 된다.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취재진은 총 2,357명, 게스트는 1만 1,519명이었다. 32개국 181개 업체가 참가한 아시아필름마켓은 성황을 이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연가시> <도둑들> <회사원> <가족의 나라> 등 70여 편이 거래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북 투 필름(Book To Film)’의 성공적인 개최로 영화제가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북 투 필름’은 원작 판권을 가진 출판사와 영화 제작사를 연결해주는 자리로 27개 출판사의 49편이 출품돼 10편이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 미숙과 영화의 전당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야외 무대인사 등 일부 행사가 급하게 취소되면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인기배우 무대 인사나 기업 홍보보다 ‘영화’에 집중하는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세계적인 배우와 거장 감독의 작품을 초청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7편 중 5편이 한국 작품이라는 점은 국제영화제라는 점을 무색케 했다.
한편 아시아 신인감독 작품에 주어지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태국 나와폰 탐롱라타나릿 감독의 <36>과 레바논 마리암 나자피 감독의 <카얀>에게 돌아갔다. 비(非)아시아권 신인감독들의 경쟁 부문인 ‘플래쉬 포워드상’은 체코 즈데넥 이라스키 감독의 <꽃봉오리>가 수상했다. 단편 영화 경쟁 부문인 선재상은 이란 니칸 네자미 감독의 <조금만 더 멀리>와 박범 감독의 <목격자의 밤>이 뽑혔다. 오멸 감독의 <지슬>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넷팩)상을 비롯해 시민평론가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CGV무비꼴라주상까지 휩쓸며 4관왕을 거머쥐었다.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
부산취재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