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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킬러들의 수다'서 '맑고 순수한' 킬러
맑고 순수한 살인자 실제 내모습과 흡사 | 2001년 10월 26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팬들이 장난아니게 늘어났죠?"

▶"글쎄요.(특유의 황홀한 미소만)"

▶"무대 인사하는 날 보니 교복차림의 팬들이 정신없이 환호성을 질러대던데. "

▶"원빈씨랑 혼돈하시는 것 같던데요. 하하. (특유의 맑은 웃음만)"

분위기 좀 띄워보려고 했더니 이거 원, 다 실패다. '킬러들의 수다'(장진 감독-시네마서비스 제작) 개봉 이후 하루가 다르게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 이 미소가 예쁜 남자,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진기자의 요구에 멋쩍어하면서 "영화를 찍을 때는 극중 상황에 빠져버리면 되지만, 모델로 포즈를 취해야할 때는 아직도 어색하다"며 수줍게 웃는 게 막 데뷔한 신인 같다.

겉으론 과격해보이지만 내면은 한없이 순수한 킬러 정우랑도 닮은 꼴이다. "표현을 잘 못하는 점이 나랑 흡사하다"는 게 신하균의 설명.
지난 12일 개봉한 '킬러들의 수다'의 25일 현재 서울 관객수는 52만명.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 중엔 '역시, 신하균!'을 외치는 소리가 높다. 신하균이 장진 감독식 '엇박자 유머'를 절묘하게 소화, 관객들에게 포복절도할만한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웃음소리에 다음 대사가 들리지 않으니 자막처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항의(?)가 들어오고, 스크린수가 52개에서 62개로 늘어나는 등의 흥행 순풍 뒤엔 신하균이 딱 버티고 있는 셈.

"준비된 웃음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봄부터 구슬땀을 흘린 덕분입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장진 감독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현재 신하균은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감독-스튜디오 박스 제작)을 촬영 중. '킬러들의 수다'의 대박을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는 일도 뒤로 하고, 새로운 배역에 빠져있다. 대강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그의 사전엔 아예 없기에, 촬영 한달 전부터 수화 강습을 받았다. 선희학교의 허노중 선생님에게 특강을 받았으며, 농아 학교와 농아인교회 등지를 돌며 현장 실습도 마쳤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몰려 유괴를 계획하는 선천성 청각 장애인 역할을 위한 사전 준비다.
"경제적 어려움이 불러오는 절박한 심정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것 아닙니까.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흥행도 자신있냐"는 질문에 특유의 멋쩍은 듯한 웃음 뒤에, "글쎄요. 관객에게 맞추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어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주 독특한 영화 한 편을 기대해도 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복수는 나의 것'은 현재 70% 정도 촬영을 했으며, 신하균의 또 다른 모습은 내년 설 만날 수 있다.

1 )
h6e2k
잘읽엇어여~   
2010-01-3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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