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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이미지가 오히려 화근 (오락성 5 작품성 5)
스파이 넥스트 도어 |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밥 호(성룡)는 바쁘다. CIA요원이라 범인도 잡아야 하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이웃집 여자 질리안(앰버 발레타)과 연애도 해야 한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밥은 요원을 그만두고 질리안과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삼남매를 돌봐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문제는 아이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 이 임무를 성공해야 질리안과 결혼을 할 수 있는 밥은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와중에 밥이 체포했던 테러리스트가 탈출을 하게 되고, 전 세계 석유를 모두 없애려는 그의 음모가 진행된다.

<스파이 넥스트 도어>는 성룡표 액션 영화는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룡이 나오는 키드 무비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 빈 디젤의 <패시 파이어>처럼 성룡 또한 키드 무비에 출연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빈 디젤이 출연한 영화는 이들의 고정된 이미지를 역이용, 배우들의 의외성을 드러내면서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성룡은 그럴 수 없다. 액션 배우이기는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친근한 이미지가 이미 형성된 배우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 액션 배우가 키드 무비에 나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외성은 떨어진다. 친근한 이미지가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하지만 성룡의 액션은 볼만하다. 사물을 이용한 액션이나 특유의 슬랩스틱 액션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주방에서 냉장고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장면, 수영장에서 낙엽 뜨는 뜰채를 이용해 공격하는 그의 액션은 성룡팬이라면 반가울 게 분명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성룡 영화의 묘미, NG장면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 때문에 고난위도의 액션은 나오지 않는 건 아쉽지만, 명절날 TV에서 그의 영화를 볼 때의 감흥은 느낄 수 있다.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성룡 형님이 나온다면 무조건 OK.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NG 장면 놓치면 서운하죠.
-성룡의 액션 말고 볼게 없네.
-성룡이라도 세월을 역행할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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