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넥스트 도어>는 성룡표 액션 영화는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룡이 나오는 키드 무비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 빈 디젤의 <패시 파이어>처럼 성룡 또한 키드 무비에 출연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빈 디젤이 출연한 영화는 이들의 고정된 이미지를 역이용, 배우들의 의외성을 드러내면서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성룡은 그럴 수 없다. 액션 배우이기는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친근한 이미지가 이미 형성된 배우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 액션 배우가 키드 무비에 나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외성은 떨어진다. 친근한 이미지가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하지만 성룡의 액션은 볼만하다. 사물을 이용한 액션이나 특유의 슬랩스틱 액션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주방에서 냉장고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장면, 수영장에서 낙엽 뜨는 뜰채를 이용해 공격하는 그의 액션은 성룡팬이라면 반가울 게 분명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성룡 영화의 묘미, NG장면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 때문에 고난위도의 액션은 나오지 않는 건 아쉽지만, 명절날 TV에서 그의 영화를 볼 때의 감흥은 느낄 수 있다.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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