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SESIFF)는 이러한 생각을 대변해 주는 축제다. 지난 2009년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슬로건과 함께 출범한 SESIFF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어떤 작품들이 ‘짧고, 굵은!’ 위용을 자랑할까. 지난 8월 30일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을 찾아가 봤다. 이날 자리에는 이성 조직위원장, 서명수 집행위원장, 손광수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E-Cut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 오광록, 가수 호란, 개그맨 박성광이 자리했다. 말했지만, 이 영상제에서는 배우도, 가수도, 개그맨도 감독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 사람은 5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DSLR 카메라 안에 담았다.
오광록이 이 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연보라빛 새>다. 오광록 본인이 직접 쓴 자작시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는, 평화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오광록은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스태프들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며 “모든 사람들의 포지션에 대한 균형감각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영화를 찍을 때 쓰는 카메라는 크고 중량감이 있어서 그런지, 어떤 권력이 느껴지는데, DSLR 카메라는 그런 게 없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소감을 덧붙였다.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발레리NO’ 등의 코너로 사랑 받은 박성광은 개그맨답게 위트있는 작품을 준비했다. 제목부터 임팩트 있다. 바로, <욕>. 낯선 사람들로부터 묵묵히 욕을 들어주는 게, 이 작품의 줄거리다. 박성광은 “평소에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불러주지 않아서 내가 직접 만들게 됐다”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욕>을 소개했다.
올해 SESIFF는 세계 36개국에서 출품된 387편이 26개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SESIFF 국제경쟁, 국제 DSLR 경쟁, 국제 모바일 경쟁, 숲영화 경쟁, 국제 3D 경쟁, 서울메트로 국제경쟁 등 6개 부문에서 총상금 5,200만원의 상금이 걸린다. 이 밖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키즈 익스트림 숏’, 사랑을 주제로 한 ‘러브 익스트림 숏’, 낄낄거리며 볼 수 있는 ‘기글기글 숏’, 잔혹한 영화를 상영하는 ‘블러디 나잇 숏’ 등 비경쟁 부문도 만날 수 있다. SESIFF 2011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CGV 구로 등 구로구 일대에서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 한마디
영화감독이 되고 싶나?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2011년 9월 1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