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경건함과 서정성이 묻어나는 앨범이다. 나약하고 순결한 영혼의 17세 여자아이들이 겪는 혼돈과 상실, 소외의 감성을 따뜻하고 연민어린 음악으로 끌어안고 있으며 웅장한 느낌의 종교적 성악곡은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효과적인 표현방식이 되고 있다. 컴필레이션 앨범이 유행하는 시기에 전곡을 모두 창작해 실었다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전 곡 1분 30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Kyrie Eleyson ♬
3.열 일곱의 생일 ♬ - #전곡감상
4.Memento Mori ♬
5.17세의 비망록 ♬
6.내 죽음을 기억하라 ♬
7.일기 속의 기억 ♬
8.효신의 눈 ♬
9.교환일기 ♬
10.Kyrie Eleyson(정신여자고등학교 합창단) ♬
11.Memento Mori(정신여자고등학교 합창단) ♬
12.사물함 ♬
13.상상의 생일파티 ♬
14.Main Theme(Piano solo) ♬
■ main theme
소통이 단절된 세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만큼, 영화의 음악이 전반적으로 담보해 내는 정서는 서정적이되 외로움이 묻어난다. 피아노의 단조로운 솔로 연주로 시작되어 차례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베이스 그리고 클라리넷, 하프 등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연주로 이어지는 곡이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며 영화의 주인공인 효신과 시은의 만남이 표현하는 애틋하고 내밀한 감성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Kyrie Eleyson
서울대 성악과 중창단이 연주한 이 성악곡의 제목이 뜻하는 것은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이다. 제목이 전달하는 바대로 이 곡은 세상 막다른 곳에 이른 인간이 내지르는 구원을 향한 절규이다. 제목의 가사만 반복되는 이 곡은 중세 카톨릭 성가곡에서 느껴지는 종교적 경건함과 웅장함을 갖추고 있어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를 한층 깊어지게 한다.
■ 열 일곱의 생일
여고생의 풋풋한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피아노 연주가 메인이 되고 있다. 서정적 멜로디의 반복 중에 팀파니 연주를 삽입함으로써 곡의 긴장감을 더했으며 정갈하고 세련된 작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 Memento mori
'내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이 곡은 베르디의 레퀴엠처럼 음울하고 괴기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살아있을 때는 자신을 소외시키고, 죽은 후에는 자신을 위한 기억의 단 한 부분조차 허용하지 않는 냉정한 세상과 친구들, 그들에 대한 저주섞인 암호처럼 들리는 이 곡은 한편으로는 일상에 묻혀버린 자의식을 깨우는 경고로 읽혀지기도 한다. 가슴을 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