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드라이브 앵그리 3D>는 잘빠진 차와 섹시한 여자, 그리고 분노 게이지가 가득 찬 주인공의 거침없는 액션이 혼합된 영화다. 사지가 절단되고, 여성의 나체가 빈번하게 나오는 등 수위 높은 액션과 선정적인 장면이 전면에 깔린다. 영상에 온 힘을 쏟은 영화에서 이야기의 견고함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짓. 하지만 <드라이브 앵그리 3D>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주인공 밀튼(니콜라스 케이지)이 어떻게 지옥에서 나오게 됐는지, 그를 추적하는 저승사자(윌리엄 피츠너)와 밀튼의 원수 조나 킹(빌리 버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부족해 이야기를 따라가기 버겁다. 감독은 이점을 간과하고 3D 영상에만 역점을 두고 있어, 점점 관객을 ‘앵그리’ 하게 만든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한 때 할리우드를 주름 잡았던 니콜라스 케이지의 명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 그만의 장점이 있다는 뜻. <드라이브 앵그리 3D> 역시 그만의 액션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영화다. 잘 빠지고, 세련된 액션보다 이 영화처럼 투박하고, 촌티 나는 액션에 더 제격이다. 그의 외모와 표정과도 잘 어울린다. 엠버 허드를 비롯한 섹시한 여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역시 이야기다. 총격전이 난무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가득한 팝콘 무비에서 이야기를 찾는다는 건 조금 웃기는 일이지만 그래도 기본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8월 18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