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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로 간 홍길동 (오락성 5 작품성 6)
홍길동 2084 |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때는 2084년, 율도시티. 율도시티의 사악한 수장 ‘홍일동’은 나노칩으로 시민들의 감정을 지배, 도시를 통제한다. 한편, 율도시티 밖 축령산 숲속의 버려진 비행선에서 살고 있는 ‘홍길동’은 어린 시절 ‘홍일동’에 의해 버려진 동생이다. 점점 폭력성이 짙어지는 시티를 구하기 위해 ‘길동’은 ‘활빈당’ 멤버들, 특수요원 ‘하령’과 함께 시티로 들어간다. 그리고 ‘일동’과 몬스터들에 맞서 혈전을 벌인다.

<홍길동 2084>는 한국 고전캐릭터 ‘홍길동’과 2084년 미래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3D 기술을 접목시킨 국내 첫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전라남도 장성군의 지적재산 콘텐츠인 만큼, 영화 곳곳에는 축령산, 나노단지, 편백나무 등 군의 유산이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해 재미를 준다. 나노칩을 통해 감정을 제어 당하던 시민이 편백나무 수액을 마시면 칩의 기능이 정지된다는 식의 설정이 대표적이다. 모션캡쳐와 키 애니메이션을 적절히 조합한 애니메이션 효과는 꽤 괜찮다. ‘활빈당’이 ‘하령’을 추격하는 오프닝 씬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3D 효과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장성군의 유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세련된 3D 애니메이션 효과 등에서 <홍길동 2084>는 오랜 기간 공들인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의미와 기술적인 부분 외, 영화 자체의 차별화된 매력은 크지 않다. 3D 효과가 입혀진 2084년 미래도시의 ‘홍길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플롯 속의 일반적인 영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저 시대상에 어울리게, 좀 더 잘 빠진 터치로 다시 태어났다는 게 새롭다면 새로울까. 어쩌면 영화도 그걸 알고 그렇게, 홍길동과 미래시대 2084년을 매치시켜 제목을 썰렁하게 지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길~쭉 길~쭉 잘 빠진 미소년, 길동이
-미래 도시답게 깔끔한 배경, 어울리는 3D
-‘홍길동’ 더빙? 유키스 ‘동호’!
-2084년으로 건너갔을 뿐인 진부한 홍길동 이야기
-차라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콘셉트를 이용해보지 그랬니
-‘잉여인간’이 율도시티의 비시민이라는, 그런 뜻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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