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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딱 그 만큼만 (오락성 6 작품성 6)
그린 호넷 |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1960년대 TV 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그린 호넷>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로는 처음으로 3D 입체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 미셸 공드리가 연출을 맡는다는 점 등이 <그린 호넷>에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그린 호넷>은 주성치와 권상우가 엮여 있기도 했다. 처음에 주성치가 연출을 맡는다는 얘기로 관심을 모았고, 주걸륜이 맡은 케이토 역에 권상우가 캐스팅될 지도 모른다는 소식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사는 다른 선택을 했고, 그 평가는 이제 관객에게 넘겨졌다.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 브릿(세스 로건)은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신문사를 맡게 된다. 하지만 평생 자기 멋대로 살아온 그에게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 일은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다. 그래도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곤 아버지의 차량 정비공이었던 케이토(주걸륜)의 남다른 재능을 반판으로 그와 함께 팀을 이뤄 세상의 악을 청소하기로 한다. 악당에 접근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더한 악당이 되는 것. 슈퍼카 블랙뷰티를 타고 비서인 르노어(카메론 디아즈)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범죄를 저지르며 암흑가의 보스 처드놉스키(크리스토프 왈츠)에게 접근한다.

<그린 호넷>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 영화다. 백만장자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방탕한 생활을 끝내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여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슈퍼카를 만들고 스스로 히어로가 되어 범죄의 세계로 뛰어든다. 하지만 <그린 호넷>은 여기에 몇 가지 추가된 것들이 있다. 악당에 접근해 그들을 소탕하기 위해 더한 악당이 되고, 자신의 신문사를 통해 ‘그린 호넷’을 중요한 인물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주인공 역시 정의로움보다는 한량답게 모든 것이 장난이거나 유희의 대상일 뿐이다. 게다가 직접 하는 일도 거의 없다. 파트너인 게이토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자기는 유명세만 탄다.

버디 무비 특유의 농담들이 영화의 코믹함을 담당한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농담이 튀어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한다. 미국 히어로들 특유의 여유로움과 장난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동시에 액션은 재고 따지고 할 것 없는 막무가내 스타일이다. 슈퍼카 블랙뷰티로 사무실을 초토화시키는가 하면 차에 탄 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차를 두 동강 내버린다. 특별한 초능력이 없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각종 장비와 화기가 보여주는 액션에는 화려함과 통쾌함이 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린 호넷>에서 남다른 특징이 발견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는 공드리 감독의 특기인 독특한 감성의 표현이나 재기발랄한 상황들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히어로 영화라는 원천적인 특징만을 부각시킬 뿐이다. 단순한 재미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액션 자체에 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공드리 감독의 이름에 혹했다면 기대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액션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3D 입체영상이다. 비록 2D로 촬영한 후 3D로 컨버팅하는 방법으로 입체영상을 구현해 그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맛은 있다. 특히 영화에 사용된 액션이 흔히들 ‘불릿 타임’이라 불리는 시간차를 이용한 액션이기에 그 효과가 괜찮다. 정지화면과 비슷한 느낌으로 속도를 느리게 하고 카메라 각도를 틀면서 공간감을 만들어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입체감이 더 강조된다. 하지만 애초에 2D로 찍힌 영화는 2차원적인 원근법이나 카메라워크를 사용해 3D에 최적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마구 때려부수는 킬링타임용 막무가내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캐릭터의 궁합이 재미있고, 액션 역시 화끈하다.
-기발한 아이디어, 화려한 무기, 슈퍼카 블랙뷰티의 매력.
-공드리 감독이 연출이라고 해서 뭔가를 기대하지 말길.
-이야기의 재미는 없다. 그저 액션과 캐릭터만 있는 할리우드 공산품이다.
-컨버팅으로 완성된 3D 입체감은 그 비중이 적을 수밖에.
5 )
cipul3049
공감 . 딱 그정도 수준. 2편도 나올듯한데...?   
2011-01-30 00:34
dkstjdtn123
영화 완전 재밌던데 ㅠㅠ 특히 액션씬에서 슬로우로 보여지는 장면에서 3d효과 제대로 나타난것 같은뎅 ㅎㅎ 무엇보다 주걸륜이 머있었어요 ㅠㅠㅋㅋ   
2011-01-28 12:52
mooncos
아아- 공드리..   
2011-01-24 13:34
iwais
네 언급을 해드리자면.. 그냥 전형적인 악당으로 나오네요. 분량이나 비중이 높지도 않고요.   
2011-01-24 09:25
jjwonhbk
크리스토퍼 왈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네;;; 존재감이 없으면 없다고 비난이라도 해주시지... 도대체 왜 왈츠가 차기작으로 이런 영화를 골랐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   
2011-01-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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