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곡 1분 30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 슬픈 향기 ♬
2. 기억의 초상 ♬
3. 슬픈 향기 (Piano Solo 1) ♬
4. 홀로 선 이에게... ♬
5. Lunar Eclipse ♬
6. Love ♬
7. 이별을 위해 ♬
8. 행복한 교정 ♬
9. 슬픈 향기 (Cello 16중주) ♬
10. G선상의 아리아 (Cello 6중주) ♬
11. 그녀를 위해 (Piano & Cello) ♬
12. 너를 그리며 (Piano & Cello) ♬
13. 슬픈 향기 (Piano & Cello) ♬
14. 기억의 초상 (Piano & Cello) ♬
15. Cello Solo Suite No.1 ♬
16. Cello Solo Suite No.2 ♬
17. Cello Solo Gigue No.1 ♬
18. Cello Solo Gigue No.3 ♬
19. 너를 그리며 ♬
20. 슬픈 향기 (Piano Solo 2) ♬
21. 슬픈 향기 (M.V version) ♬

음악: 이욱현, 송재원, 김장원
감독: 김정권
배우: 유지태 / 김하늘 / 박용우 / 하지원 / 김민주

멀리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사랑할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어딘가에 있을
그녀의 모습을 가슴속으로 지켜보며
사랑하는게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우리가 한번만 서로를 볼수 있다면
진짜 사랑할 수 있을 텐데

사랑..합니다.
당신을...』

21년을 거슬러 갈수 있는 사랑이란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달리한다고 해도 생각이나 느낌은 같을 수 있다. 영화 <동감>은 지인(유지태)의 나레이션(트랙 12)처럼 아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다.

1979년과 2000년의 상징적인 의미로 각각 피아노와 첼로로서 음악을 프로듀싱했다는 이욱현 음악 감독은 성악과 오페라 그리고 연기, 연출을 전공했고 단편을 뺀 장편 영화로는 <신장개업>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크게 세 부분으로 음악을 삽입 했는데 처음은 피아노에 신인인 홍선경과 자신의 목소리를 싣고 김광민과 김장원의 피아노 솔로로, 두 번째는 첼로 6중주(트랙 10)의 "G선상의 아리아"와 16중주(트랙 9) "슬픈향기"로 소은(김하늘)의 사랑의 상처와 소은이 자신과 다른 시간,공간에 있기에 느끼는 지인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두 주인공의 미래를 피아노와 첼로의 만남으로 비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피아노와 첼로의 잔잔한 선율은 흡사 첼로의 소품집(트랙 9에서 트랙18까지)을 연상케 한다. 첼리스트로 현재 코리아 심포니 첼로 수석인 신상원의 연주는 누구라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게 첼로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중 트랙 15에서 18까지의 곡은 신상원의 첼로 솔로로 바흐의 곡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이 O.S.T의 큰 특징인데, 주제곡인 "'슬픈 향기"(트랙 1)와 예전에 이문세의 목소리로 친숙했던 "기억의 초상"(트랙 2), 그리고 김현진이 부르는 "너를 그리며"(트랙 19)는 한껏 취하는 발라드라 할 수 있고, "슬픈 향기 Piano Solo 1,2"(트랙 3과 20)는 [지구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The Earth], [달 그림자 Shadow Of The Moon], [보내지 못한 편지] 까지 3집 음반을 낸 김광민의 주제 테마의 변주를 들을 수 있다. 또 "홀로 선 이에게..."(트랙 4)와 "이별을 위해"(트랙 7)에서는 김광민이 추구하는 뉴에이지라는 피아노의 단조롭지만 정갈한 음악의 단면을 볼수가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 시간과 공간을 처음 넘는 소은과 지인의 무선(햄)교신 장면에 흐르는 "Lunar Eclipse 개기 월식"(트랙 5)과 사랑"Love"(트랙 6)이 싹트는 "행복한 교정"(트랙 8)에는 김장원의 동화적인 피아노가 그들의 대화에 우정과 교감을 부추긴다. 그리고 바흐의 곡으로 소은과 지인은 교감의 끝을 예견한다..

주제곡이 "슬픈 향기"이지만 향기에는 감정이 없다. 하지만 향기에 한번이라도 취해 본 이는 그 향기에 슬픔을 묻혀낼 수도 있으리라. 욕심이 없을 수밖에 없는(?)상태에서 편안하게 듣는다. 동감의 영화음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