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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이모션 3D라는 타이틀이 부끄럽다 (오락성 3 작품성 3)
나탈리 | 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 영화에 걸린 기대는 두 가지였다. 극장에서 개봉하는 우리나라 장편 실사 3D 입체영화라는 점과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베드 신이 등장한다는 것. 전자는 더도 덜도 아닌 말 그대로다. 3D 입체영상으로 비주얼을 담았다는 것이 전부다. 후자는 나름 기대 이상인 부분이 있다. 베드 신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수위가 높았다. 하지만 그 외에 언급되지 않은 모든 영화적 요소는 부족했다. 영화 보는 내내 불편할 정도로.

조각가 황준혁(이성재)은 자신의 전시회에 신비한 조각상 나탈리를 공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황준혁은 절대 팔지 않는다. 나탈리에는 비밀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황준혁에 대한 비평을 쓰겠다며 평론가 장민우(김지훈)가 찾아온다. 그리고 나탈리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두 사람은 모두 나탈리의 실제 모델인 오미란(박현진)과 사랑한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기억은 다르다. 황준혁은 성적인 매력의 도발적인 오미란을, 장민우는 순결한 아름다움의 오미란을 떠올린다.

영화는 한 인물에 대한 엇갈린 기억을 나열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황준혁을 찾아온 장민우는 조각상 나탈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실제 모델이 오미란과 황준혁의 관계에 대해 추궁한다. 황준혁은 오미란을 성적 매력이 넘치는 대담한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황준혁과의 이별 한 오미란과 결혼까지 한 장민우는 황준혁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 여자에 대한 두 남자의 다른 사랑과 기억,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나탈리>는 전시회에서 두 남자가 나누는 이야기를 플래쉬백으로 보여주며 그 안에 농도 짙은 베드 신을 다수 포함시킨다. 황준혁의 기억 속 오미란은 욕망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나탈리>는 완성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적인 요소들이 부족하다. 몇 명 되지 않는 등장인물과 남녀의 섹스 장면만 나열한 장면, 이에 어울리는 끈적끈적한 음악, 마장센을 무시한 미술과 공간구도, 그 안에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 역시 낯설다. 심지어 후시 녹음을 해 입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 장면까지 발견될 정도다. 마치 19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3D 입체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 워크는 너무 평이하고 편집이나 조명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3D 입체영상 역시 크게 거론할 부분이 없다. 황준혁이 오미란을 처음으로 보는, 오미란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만이 인상적이었을 뿐, 그 외 모든 장면은 그저 카메라 2대로 찍은 평범한 3D 입체영상이다. 심지어 영상의 깊이감이나 공간감을 느끼게 해줄 소품이나 배경 장치들이 없어서 그저 인물의 모습이 배경보다 조금 앞에 있다는 느낌만 전달받는다. 베드 신에서의 입체감 역시 특별할 것이 없다. 실제를 보는 듯한 탐미적인 영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 허나 나름 격렬하게 묘사된 베드 신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나름(?)의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나탈리>는 주경중 감독과 이성재가 작업 중에 중단한 3D 입체영화 <현의 노래>의 자투리 시간에 만들어진 일종의 테스트 영화다. 그래서 <현의 노래>보다 먼저 ‘국내 최초의 3D 입체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급하게 실험하듯 만든 영화는 완성도에서는 큰 실망을 남겼다. ‘<색, 계>만큼 파격적이다’라는 홍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탈리>는 영화적인 완성도보다는 특별한 장면 연출에만 신경을 쓴 영화다.

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나름 수위 높은 베드 신이 여러 차례 나온다.
-국내 3D 입체영상의 기술적인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성재, 김지훈 어쩌자고….
-아무리 자투리 시간에 만든 테스트 영화라지만, 극장에 개봉하려면 적당한 수준은 갖춰야지.
-대학생 단편영화 같은, 1990년대 에로영화 같은 만듦새가 보는 이를 부끄럽게 한다.
7 )
bjmaximus
야한거만 기대하라는 말이군   
2010-10-28 12:08
gonom1
보기전에 꼭 화장실에서 볼일보시고 가세요....   
2010-10-27 23:50
jsg2650
음 이건 좀 아닌듯 한데...
과연 영화의 작품성은 어쩔것인가   
2010-10-27 23:01
moviehong
↓너무 흥분하셨네요. 이건 그저 참고하라는 수준의 글일 뿐인데.. 정작 궁금하시면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라고만 남기셔도 좋았을 걸 글고 사람들 평론가 평 안 믿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평론가들 평 믿고 영화보면 적어도 돈은 아깝지 않더라.   
2010-10-26 21:42
lucky0321
관객은 영화적 요소에 신경쓰지 않는다.
영화의 내용과 감정전달에 집중하지 당신처럼 분석적으로 영화를 보지 않는다.
물론 몇몇은 왈가왈부하겠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그리고 3D를 잘못이해하는것 같다.
3D는 입체영상이다. 영상의 깊이감이나 공간감을 못느끼는건 당신 개인의 시점이지 그것을 보편화하는건 옳지 않다.
영화에서 소품이나 배경장치들이 없는 이유는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이건 나의 사견이다.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기자라는 사람이 보편타당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개인의 사적인 의사전달을 위해서 기사를 쓰고 평점을 주는건 기자정신에 위배된다.
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편협적인 글을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글을 남긴다.
난 영화관에서 확인하겠다.   
2010-10-26 15:37
ffoy
주경중 감독,,, 이러시면;;; [현의노래]까지 타격이... 불안불안 하더니만~   
2010-10-25 23:40
lolekve
최악인가 보네요'-');   
2010-10-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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