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배드>는 기존의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미국적인 농담과 오락적인 요소가 많이 녹아 있다. 가족의 결합과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악당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남다르다. 악한 일을 하기 위해 지원을 받고, 상대보다 더 심한 악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독특하다. 3D 입체 애니메이션의 입체효과는 좋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입체감을 부여해 균형을 이루지만,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나 우주에서의 장면 등 특징적인 곳에서는 입체감을 강조해 포인트를 준다. 인상적인 것은 엔드 크레딧. 크레딧 자막이 점점 입체로 보이는 효과도 괜찮았지만, 크레딧 중간에 나오는 짧은 영상들은 입체감을 부각시켜 마지막까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 한마디
개봉이 늦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 최근에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봤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흥미롭다. 미국식 농담 코드가 완벽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만화적인 상상력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3D 입체효과는 안정감이 있다. 과도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특징적인 부분에서만 포인트를 준 것도 인상적이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토이 스토리 3>가 픽사 특유의 따스한 감성을, <드래곤 길들이기>가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는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유니버설 픽쳐스의 <슈퍼 배드>는 오락영화다운 재미와 쾌감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빤한 스토리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로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오락영화답게 3D 입체효과를 노린 다양한 장면들도 대부분 만족스럽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