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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이만 있냐? 3D 카메라도 있다! <하이프 네이션> 촬영현장
하이프 네이션 |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질문 있습니다!” 재범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끝나기 무섭게, 한 기자가 손을 번쩍 든다. “오늘 촬영 공개 현장에 재범 촬영씬도 있는 겁니까?” 박재범의 등장 장면은 없다는 홍보사의 대답에 “그러면 (현장 공개는) 안 가도 되는 거죠?” 안 가도 되는 거죠~ 안 가도 되는 거죠~ 안 가도 되는 거죠~ 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강당을 울린다. 영화의 모든 포커스가 재범에게 맞춰진 현실이 홍보사로서는 속 탈 일이지만, 어쩌랴 싶기도 하다. 연예계는 인기에 죽고 사는 야생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거늘. 결국 간담회 후 진행 된 현장 공개는 평소와 달리, 아주 적은 수의 기자들만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
홍보사에서 준비한 밥을 먹고 촬영장에 도착한 건, 밤 9시.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옥을 배경으로 고급 세단들이 들어서 있다. 이 날은 경찰과 인터폴 요원들이 국제 마약 조직원들을 잡기 위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자, 촬영 들어갑니다!”라는 스태프의 외침에 촬영장을 일순 정적이 흐른다. “액션” 소리와 함께 총을 쏘며 한옥 밖으로 나오는 두 여자와 남자는, 이내 총을 맞고 쓰러진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와 긴장하는 배우들, 여느 촬영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존 2D 영화와 달리, 3D 카메라로 풀 진행되는 촬영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서 3D 안경을 이마에 걸친 스태프들이 포착된다. 3D 카메라를 비롯한 3D관련 장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3D 카메라다. 하나의 렌즈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인 보통의 영상 촬영과 달리, 3D 입체영상을 촬영하려면 두 개의 렌즈, 즉 두 대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두 렌즈가 발생시키는 양안 시차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인데, 이때 필요한 장비가 ‘리그(rig)’라는 녀석이다. 리그는 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장치로 <하이프 네이션>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대의 카메라를 수직으로 정렬하는 직교형 리그를 사용하고 있었다. 직교리그 안에 자리한 ‘하프 미러(half mirror, 필터거울)’는 입사된 빛의 50%는 그대로 투과시키고, 50%는 반사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위에 있는 카메라의 영상이 하프 미러를 통해 반사돼서 나가고 밑에 있는 카메라 영상이 직진해 투과돼서 나와 하나의 3D 입체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보다 완성도 높은 3D 입체영상 구현을 위해서는 능숙한 전문가의 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하이프 네이션>은 <아이언맨 2>의 촬영감독 토미 매독스와 스테레오그래퍼 사라 로터를 불러들였다. 우리에게 낯선 스테레오그래퍼는 피사체의 원근감을 조절해 화면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사람으로, 3D 현장의 꽃이라 할 만 하다. 감독의 의도대로 ‘입체 값(뎁스 스크립트)’이 구현되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사라 로터는 카메라와 모니터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 장난을 치다가도 슛만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프로다 싶다.
사실, 이날 최고의 인기 스타는 따로 있었다. ‘무비스트(Masterimage3D)’가 <하이프 네이션>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들고 나간 소형 3D 카메라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에 보이는 저 작은 카메라는, 파나소닉에서 나온 HVX-200 두 개를 스테리오 리그에 얹어서 만든 초소형 3D 촬영 장비로, ‘무비스트’가 보유한 3D 카메라 중 하나다. 직교방식의 <하이프 네이션>과 달리, 두 대의 카메라를 나란해 배열해서 촬영하는 수평식 리그를 사용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1억 원이 넘는 리그와 고가 카메라에 익숙한 <하이프 네이션> 관계자들로서는 이 작은 물건이 꽤나 신기했나 보다. 귀엽기도 했겠지. 순식간에 현장 스태프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급기야 스테레오그래퍼 사라 로터까지 호기심을 보인다. 무비스트 3D 팀으로서는 <하이프 네이션>을 찍으러 갔다가, 도리어 찍혔달까? 더위에 기진맥진하던 무비스트 3D 컨텐츠팀의 윤모군은 갑작스러운 관심에 아주 신났다.
<하이프 네이션>에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은 박재범이라는 스타에게서 기인한다. 모든 질문이 재범에게만 쏠린 기자 간담회는 그러한 현실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줬다.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 2PM멤버들과의 교류를 묻는 질문 세례 속에서 재범 외의 배우들은 (미안한 말이지만)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이날 주목받지 못한 미국 힙합 그룹 B2K의 제이부그와 릴피즈, 혼혈배우 데니스 오, 재범의 동생으로 출연하는 T-ae(티애)가 영화 개봉 후 더 큰 관심을 받을지.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하이프 네이션>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들고 나와야 할 테지만 말이다. 한편, 현장에는 <게이샤의 추억> <진주만> 등으로 익숙한 일본배우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가 재범이 맡은 다크니스의 보스 ‘새미 카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기상천외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타가와는 “이번 캐릭터가 이전까지 연기해온 나쁜 캐릭터와 다른 점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닌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며 “무조건 나쁜 캐릭터가 아니라 낯선 캐릭터를 창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힙합 그룹 B2K의 ‘제이부그’(좌)와 ‘릴피즈(’우) 그리고 ‘박재범’
힙합 그룹 B2K의 ‘제이부그’(좌)와 ‘릴피즈(’우) 그리고 ‘박재범’
6월 미국에서 촬영을 시작한 <하이프 네이션>은 현재 40% 가량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막바지 촬영을 진행할 예정인데, 유니버셜 그룹의 배급을 타고 미국 전역에 개봉한다는 큰 그림까지 잡혀있다. 그런 점에서 <하이프 네이션>은 단순히 박재범의 영화로만 평가 될 작품은 아니다. 한국영화가 미국 개봉을 목표로, 그것도 취약 장르로 평가받는 댄스 장르로 미국 문을 두드린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한 3D 입체영화라는 점도 <하이프 네이션>의 결과를 궁금하게 하는 대목이다.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33 )
jinks0212
잘봤어요   
2010-08-08 10:04
pa2ge
잘 봣어요   
2010-08-08 05:17
shshs823
재범아ㅠㅠㅠ화이팅ㅠㅠㅠㅠㅠ!!!   
2010-08-07 07:57
kwyok11
3D 카메라   
2010-08-06 11:05
jinks0212
잘보고갑니다   
2010-08-04 22:32
serotonin28
꺅 꼭 보러갈테야   
2010-08-04 18:57
dsimon
잘 읽고 갑니다.^^   
2010-08-03 00:54
dsimon
잘 읽고 갑니다.^^   
2010-08-0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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