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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집단 붉은 샴고양이는 국립미생물연구소를 폭파시키고 치명적인 박테리아를 빼앗아간다. 한편, 보라의 삼촌이자 그룹 총수인 재벌 장지로는 세계 최대의 비행선 벨 트리 1세호를 완성하고 그 안에 보석을 둘테니 와서 보석을 훔치라며 괴도키드를 자극한다. 이에 괴도키드는 오사카 상공에서 보석을 훔치겠다고 공언한다. 온통 괴도키드의 행방에 관심이 몰린 가운데, 비행선은 붉은 샴고양이에 의해 납치되고 사람들은 박테리아 감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선 곳곳에 폭탄을 설치한 테러집단은 박테리아로 일본 전체를 위협하기 시작하고, 코난은 간신히 몸을 피해 이들의 음모를 파헤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만화책부터 TV 시리즈와 극장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CG 애니메이션과 3D 입체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2D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특히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매체의 성격을 넘어 영화적 구성과 흥미진진한 추리과정으로 재미를 더한다. 이번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이하 ‘<천공의 난파선>’)에서는 괴도키드와 같은 기존의 캐릭터에 테러조직 붉은 샴고양이까지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복합적으로 진행시킨다.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코드는 역시 코난의 명쾌한 추리력이다. 박테리아 감염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이 과정에서 괴도키드와 협력하고 때론 경쟁을 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또 미워할 수 없는 악당 괴도키드는 잠시 도일의 행세를 하면서 미란이와의 짧은 로맨스를 만드는 등 새로운 재미를 준다.
<천공의 난파선>은 기존의 <명탐정 코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한다. 명석한 두뇌로 퍼즐을 풀어내는 코난을 중심으로 여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괴도키드와 괴도키드를 못잡아 안달인 재벌 장지로, 도일(코난의 원래 모습)의 여자친구인 미란, 검은조직의 멤버였으나 스스로 약을 마시고 코난과 같은 어린아이가 된 장미, 여기에 소년탐정단 3인방과 미란의 아버지인 유명한 탐정 등 시리즈를 관통하며 각각의 매력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낸다.
비록 국내에 소개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이번이 3번째지만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탓에 많은 관심을 끈다. CG가 범람하는 최첨단의 시대에 2D 애니메이션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는 영화의 이야기적인 재미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9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것도 그동안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보여준 이러한 특징들에 대한 대중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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