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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소녀의 조용한 성장통 (오락성 5 작품성 6)
유키와 니나 |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유키(노에 삼피)와 단짝친구 니나(아리엘 무텔). 프랑스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유키는 이번 여름방학에 니나와 여행을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엄마의 이혼 통보에 여행은 무산되고,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유키는 사랑하는 아빠와 친구들, 그리고 익숙했던 모든 것과 이별하지 않기 위해 니나와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유키와 니나는 쪽지 한 장을 남겨 놓은 채 가출을 감행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있는 법. 이별을 하는 순간만큼은 힘들지만, 그 고통을 견뎌내면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유키와 니나>는 첫 이별의 아픔을 겪는 소녀를 담담히 따라가는데 주력한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듣게 된 부모의 이혼소식. 유키는 이 세상 모든 고민을 혼자 다하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니나와 함께 아빠 엄마가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작전을 펼치지만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오히려 이혼 때문에 아파하는 부모의 푸념을 받아준다.

영화는 부모의 이혼, 친구와의 이별 등 다소 무거운 감정선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러나 그 무거움은 유키와 니나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일시적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다. 이별을 경험해 본 적 없는 두 소녀. 그들의 눈에 이혼하려는 부모는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유키와 니나의 순수한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이혼을 앞둔 부모를 위해 구슬 목걸이에 하트 스탬프를 쾅쾅 찍은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편지 작전이 실패하자 괜스레 아옹다옹 다투기도 한다. 또한 부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가출도 하지만 난생처음 떠나는 기차여행에 열심히 놀기만 한다.

실직적으로 영화의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유키다. 유키는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식사 중에 부모가 말다툼을 벌여도 묵묵히 밥만 먹고, 거실에서 싸우는 부모의 목소리를 자신의 방에서 듣기만 한다. 이런 유키의 행동은 첫 이별을 감내해야만 하는 낯선 감정들을 드러내고, 나아가 보는이에게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숲이라는 판타지적 공간을 통해 성장통을 겪는 유키의 모습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이별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유키와 니나>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두 감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퍼펙트 커플>의 스와 노부히로 감독과 <마농의 샘> <빨간 풍선>에 출연한 이폴리트 지라르도는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공동 연출을 맡았다. 아무리 함께 작업했다고 하지만 역시 <유키와 니나>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색이 짙은 작품이다. 감독은 <퍼펙트 커플>에서 긴 롱테이크로 이혼을 앞두고 있는 부부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솜씨를 이번 영화에서도 발휘, 이별을 앞둔 유키와 부모 사이의 감정선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 또한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촬영방식을 고수하며 사실적인 연기를 하도록 이끌어낸다.

다만, 영화는 극의 리얼리티를 위해 극적 요소를 배제한 탓에 대중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겐 낯설게 느껴진다. 감독은 이별을 통보 받은 후 힘들어하는 유키의 모습만을 따라간다. 간간히 순수한 마음을 바탕으로 펼치는 유키의 행동에 유쾌함을 얻지만, 조미료 없이 먹는 음식처럼 심심함은 지울 수 없다.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요즘 아역배우가 대세인 시대를 확연히 알려주는 영화. 두 아역배우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유키가 숲을 통과하며 성장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아이들이 뭔 죄가 있다고. 쯧쯧쯧……
-음악 없이 진행되는 영화. 무미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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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cos
이런 영화 은근히 좋던뎈ㅋ   
2010-07-13 01:34
dsimon
잘 보고 가요..   
2010-07-13 00:42
hujung555
hhhhhhhhhhhhhhhhhhhhhhh   
2010-07-13 00:21
withyou625
그래도 보고시퍼영   
2010-07-12 21:41
gurdl3
평이 안좋군요..   
2010-07-12 20:24
loop1434
과연   
2010-07-12 19:09
aarprp
얘들생각도 좀 하면서,,   
2010-07-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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