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역시 픽사다. <토이 스토리 3>는 픽사가 왜 애니메이션계의 명가라 불리는지를 다시금 증명하는 영화다. 경쟁자 드림웍스가 <슈렉>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로 픽사와 대등한 지점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관객의 마음을 ‘툭’ 건드려 감상 혹은 희망에 젖게 하는 능력만큼은 아직 픽사를 따라 올 수 없는 듯하다. <토이 스토리>부터 최근 작 <월-E> <업>까지, 픽사 사무실에는 파도파도 마르지 않는 이야기 샘물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까무러치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올 여름 꼭 봐야 할 영화 한 편을 고르라면, 주저 하지 않고 <토이 스토리 3>를 추천하겠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픽사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에 대단한 극찬을 부여할 수 있는 건 단지 뛰어난 내러티브를 완성할 줄 아는 능력 때문이 아니다. 픽사의 스토리에는 체온이 있다. 대단히 능수능란한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끝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야 마는, 진짜 ‘감동’의 결정을 품고 있다. <토이 스토리 3>는 픽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결정이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2편도 아닌, 3편에서 다시 한 번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물을 보고 있노라면 이걸 뭐라 해야 하나, ‘픽사’의 재능은 창작이 아닌 마법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랄까. <토이 스토리 3>는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넘어서 감히 영화사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트릴로지의 완결편이자 가장 멋진 피날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걸작이다. 하긴 최근 몇 년 사이 픽사가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은 하나 같이 걸작이었다. 사랑스럽다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건 그저 고맙다는 말이다. 픽사의 작품이, <토이 스토리 3>가 그렇다.
(beyond 민용준 기자)
장난감에게 이불 덮고 재워 본 유년 기억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 영화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꼬마 앤디와 함께 한 1, 2편에 이어 11년 만에 돌아 온 3편은 훌쩍 큰 앤디로 인해 상자 신세가 된 토이들이 겪는 로드무비다. 이토록 단출한 이야기를 가지고 모험에 모험을 거듭하는 픽사의 스토리텔링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엄격하게 말해 근작 <월-E>를 넘어서진 않지만, 충분히 웃기고 적절히 감동이다.
(프리랜서 양현주 기자)
각각의 캐릭터들이 무려 11년이나 과거의 것들임에도 전혀 구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진일보했고, 1~2편에 미쳐 다 보여주지 못했던 필살기를 감추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11년을 기다렸는지. 전편을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상관없다. 11년만에 나오는데 설마 전편의 잔상이 크게 남도록 만들 픽사가 아니질 않는가. 애니메이션 스토리가 감동까지 담고 있어도 될지 모르겠다. 실사영화들이 잔뜩 긴장 해야 할 것 같다. 장난감(토이) 세계를 통해 인간 세계를 풍자하는 동시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은 그 어떤 실사영화보다 더 사실적이고 피부적으로 와 닿는다. 대학생이 된 앤디가 떠나기 전 자신의 장난감 전부를 소녀에게 전해준다. 잘 보살펴달라는 말과 함께. 4편을 기대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초창기 픽사 애니메이션이 기발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유쾌함으로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면, <월-E> <업> 등 최근의 작품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 감동이 매력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토이 스토리 3>는 초창기 유쾌함과 최근의 감동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변함없는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장난감 친구들의 어드벤처는 더없이 즐겁지만,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감동적인 엔딩으로 끝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마르지 않는 픽사만의 감성이 빚어낸 또 한 편의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0년 7월 9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