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축구천재 마라도나의 삶을 여과 없이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집시의 시간>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에밀 쿠스트라차가 연출을 맡아 그의 찬란했던 축구인생과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어두운 과거까지 영상으로 담는다. 감독은 마라도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의 영광과 좌절, 폭행과 마약으로 얼룩진 삶, 그리고 강대국에 맞서 자국을 지켜내려는 사회 운동가로서의 모습 등 굴곡 많은 그의 인생사를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영화속 캐릭터를 마라도나와 비교하며 그의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덧붙인다.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마라도나라는 축구스타의 추락과 재기에 초점을 맞춘다. 마라도나의 인생극장이라 불리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전반전에 한 골을 허용하고 후반전에 역전골로 승리하는 경기처럼 영화의 마지막에선 인간 승리의 쾌감도 전한다. 찬란했던 축구스타 마라도나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겠지만,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인간 마라도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매력적이다.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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