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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게 풀기에는 너무 혼탁한 이야기들 (오락성 4 작품성 4)
블러디 쉐이크 |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블러디 쉐이크>는 독립영화로는 흔치 않게 판타지 장르를 독특한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지난 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26회 Imagine 영화제에 상영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관련된 소식이 적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판타지영화라는 한계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는 개봉 후에도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각장애인 수경(전혜진)은 정신연령이 낮은 삼촌과 꽃가게를 운영한다. 수경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찬우(성혁)와 의문의 신사.(김도용) 하지만 찬우는 주변만 맴돌고, 의문의 신사는 수경을 범한다. 이 신사는 인쇄소를 하는 채식주의자다. 그래서 정육점을 지나는 것이 곤욕이다. 신사와 갈등을 빚는 정육점 주인 지니(박진희)는 중성적인 매력으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루피(박선애)만은 지니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루피를 사랑하게 된 지니는 가슴앓이를 한다. 어느 날 루피는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신부(김도용)를 다시 만나지만 그날 신부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지니는 죽은 루피를 토막 내어 갖는다.

<블러디 쉐이크>는 중심 에피소드 2개를 포함해 총 5가지 에피소드가 혼재돼 있다.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던 7명의 인물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서로에게 관여하고, 때로는 어떤 한 장소에서 스치듯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탓에 공감이 어렵다. 이야기 자체가 매우 단출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지 못해 누구의 어떤 이야기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심지어 1인 2역도 한다. 컨셉 자체가 혼탁한 시간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라지만, 에피소드와 인물 정도는 구분돼야 하지 않겠나 싶다.

시도 자체는 높이 살만 하다. 저예산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판타지를 향한 감독의 도전정신은 나쁘지 않다. 독특한 구성과 강렬한 이미지들도 우려했던 것보다 인상적이다. 또 CF와 뮤직비디오 작업을 했던 감독답게 대사보다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도 좋다. 하지만 내용 없이 멋진 장면만 나열하는 뮤직비디오들에서 자주 봤던 클리셰들이 수시로 등장하고, 명료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채워진 복잡한 구성은 이야기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독립 저예산 영화의 판타지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보다.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이 이야기들의 연관성은 무엇인지, 자막이라도 좀 주지.
-의도는 좋지만, 이야기를 잘 풀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
38 )
leena1004
잘봤어요~   
2010-06-15 17:24
syk1007
독립영화군요   
2010-06-14 10:31
gkffkekd333
평이 안좋네요..   
2010-06-07 00:16
cape12
영화보는관점이 글쎄....좋은영화임   
2010-06-03 21:12
geo1999
잘읽었습니다.   
2010-06-02 14:24
jj817
제목이 무서워..   
2010-06-01 18:38
hujung555
ehehehhh   
2010-05-31 07:07
leena1004
잘봤어요~   
2010-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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