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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는 코미디 (오락성 3 작품성 3)
내 남자의 순이 |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화려했던 과거를 접고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세라(박해미)와 라미(신이). 하지만 1억원의 카드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신세다. 어느날 세라의 아들 광수(이태성)는 춘배파 두목에게 ‘순이’라는 5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쳐오라는 미션을 받고 성공한다. 그러나 50억이란 돈에 욕심이 난 그는 춘배파의 추격을 따돌리며 경찰에 자수하고, 면회를 온 세라와 라미에게 다이아몬드를 숨겨놓은 장소를 알려준다. 이를 알아차린 춘배파 일당은 순이를 되찾기 위해 그들을 쫓고, 광수의 담당형사도 인생역전을 위해 이들을 추격한다.

5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루저들. <내 남자의 순이>는 오로지 관객을 웃기기 위해 만든 영화다. 박해미, 신이의 캐스팅만 보더라도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다. 영화는 박해미와 신이라는 두 배우의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몸을 던지며 웃음을 전하고 화장실 개그까지 보여주는 두 배우의 의지는 좋다. 서로 상반된 캐릭터로 매번 티격태격 싸우고, 광수를 사이에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문제는 이들의 호흡이다. 영화 속 두 배우의 호흡은 잘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90분 내내 헛돈다. 각각의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포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따로 노는 듯 하다.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몸개그와 애드리브는 서로 손발이 안 맞아 역효과를 낸다. 특히 각자의 애드리브는 허공에 맴돌기 일쑤다. 또한 그들이 보여주는 화장실 개그는 거부감마저 들게 한다. 더불어 첫 코믹연기를 보여준 이태성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마냥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건 감독의 연출력이다. <내 남자의 순이>는 이전 <어린신부>와 <제니, 주노>를 연출한 김호준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하지만 5년의 공백이 컸을까? 연출감을 잃어버린 것처럼 영화는 웃어야 할 장면에서조차 웃음이 나지 않는다. 코믹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두 여배우를 데리고도 재미를 느끼는 장면이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간간히 웃음을 줘야 하는 조연들도 판에 박힌 코믹 연기에 허탈함마저 느껴진다. 아무리 단순한 기획에서 나온 코미디 영화라도 관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보는이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 남자의 순이>는 그 재미라도 관객에게 전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박해미와 신이가 출연한다는 자체부터 코믹하다.
-김호준 감독님! 5년이란 공백이 그리도 컸나요?
-박해미와 신이의 기에 눌린 이태성의 어정쩡한 코믹 연기
-두 여배우의 애드립이 전혀 호응하지 못하니 이게 뭥미!
29 )
mvgirl
최악의 평인듯   
2010-05-24 21:21
gaeddorai
슬프다괜히   
2010-05-24 20:29
justjpk
안타깝네..   
2010-05-24 19:12
loop1434
최악의 평   
2010-05-24 19:02
ooyyrr1004
감독의 공백이라...   
2010-05-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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