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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사회적 통념을 깨버린 풋풋한 러브스토리
페어러브 |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그 흔한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쉰 살이 넘도록 카메라와 씨름하는 카메라 수리공 형만(안성기). 어느날 자신의 전 재산을 갖고 도망간 친구가 자신의 딸 남은(이하나)을 부탁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유언으로 남긴 친구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가 돌봐준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남은은 점점 자신을 돌봐주는 형만에게 사랑을 감정을 느끼고 이내 고백한다. 갑작스런 남은의 고백에 화를 내며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형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이 피어 오르면서 30살 나이차를 극복한 연애를 시작한다.

50대와 20대의 사랑. 왠지 불륜 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재를 영화로 만든 <페어러브>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사회적 통념이 앞서는 영화다. 요즘 나이차이를 불문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들도 많지만 30살의 나이차이는 단번에 ‘무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헌다. 그러나 영화는 이 통념을 조심스럽게 깨뜨리고 풋풋한 연애담을 시작한다. 감독은 <페어러브>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처럼 ‘사랑 안에서는 모든 것이 공평하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나이 불문하고 형만과 남은은 서로 첫사랑이다. 외로움이 생활화 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 한 번 받지 못했던 그들은 사랑에 관해서는 동등한 입장을 갖는다. 어찌 보면 위태위태한 그들의 연애는 우리가 미리 그어 놓았던 고정관념을 지워나가며 점차 사랑의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페어러브>는 통속적인 멜로 영화와 마찬가지로 사랑의 달콤함과 이별의 씁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형만과 남은은 나이차이는 물론 사고 방식까지 다르다. 그동안 자신이 쳐놓은 삶의 울타리에서 한발 짝도 나가지 않았던 형만은 남은의 생일이나 둘만의 기념일을 챙기는 것에 점차 힘듦을 느낀다. 남은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형만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아버지처럼 자신의 미래에 자꾸 간섭하는 그의 말에 쉽게 상처받게 된다. 하지만 다투고 화해하는 것을 반복하는 그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점점 아빠 친구와 친구 딸이 아닌, 진정 사랑하는 연인으로 받아들여진다.

<페어러브>의 가장 큰 원동력은 형만과 남은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호흡이다. 영화에서 남은은 마치 어디 방향으로 때릴지 모르는 강 스파이크를 계속해서 날리는 공격수와 같고, 형만은 움직임이 더디지만 기필코 그 공을 모두 받아내는 수비수처럼 보인다. 계속되는 랠리로 쉽게 끝나지 않는 경기처럼 영화 속 그들의 연기는 지루할 수 있는 멜로 라인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남은 역의 이하나는 외로움에 젖어 있는 듯한 표정 연기와 분위기에 상응하지 않는 엉뚱한 대사를 맛깔 나게 살리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고양이 같은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 또한 형만 역의 안성기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사랑을 시작하는 소년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연애 심리에는 꽝인 곰 같은 캐릭터를 잘 살린다. 특히 아빠 친구 형만에게 ‘아저씨 예뻐요’를 대놓고 말하는 이하나의 연기와 버스 정류장에서 남은에게 이제는 오빠라고 불러 보라고 하는 능청스러운 안성기의 연기는 영화의 흡입력을 더한다.

결말에 이르러 <페어 러브>는 형만과 남은의 사랑에 확실한 방점을 찍지 않는다. 그 대신 영화는 열린 결말을 통해 주인공들이 보여줬던 사랑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를 통해 나이와 성격, 모든 사고방식이 달랐던 그들의 사랑은 때때로 다투고 화내며, 서로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유일한 치료제라는 진리를 전한다. 영화는 독특한 소재 차용, 배우들의 호연이 합쳐지며 매끄럽게 마무리를 짓는다.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모두가 사랑 앞에서는 공평하다.
-오빠로 돌아온 안성기와 톡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 이하나의 호연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사랑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
-이번에도 O.S.T에 참여한 이하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도통 감잡을 수 없는 남은의 연애방식. 이해가 안간다.
-과연 30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20 )
kisemo
기대되요   
2010-03-01 13:28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0:42
pretto
꽤 평점이 높네요 ~ ㅋ   
2010-01-26 13:43
gkffkekd333
기대되요~!   
2010-01-18 20:01
hy1020
호~~ 재밌을것 같아요 ㅎ   
2010-01-17 20:11
mvgirl
안성기씨의 멜로연기가 은근 기대되는,...   
2010-01-17 10:18
wnsdl3
기대되네요~   
2010-01-16 17:18
ooyyrr1004
30살차이의 진짜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2010-0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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