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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최양일의 디즈니적 세계관
|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우리에게는 하드보일드 영화들로 익숙한 최양일 감독이 맹인안내견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영화를 내놨다. ‘퀼’은 실제로 있었던 래브라도 레트리버 맹인안내견으로, 흑백 사진과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논픽션 <맹인안내견 퀼의 일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양일 감독은 이 책을 바탕으로 맹인안내견과 완고한 고집불통 주인의 우정을 담은 <퀼>을 만들었다.

도쿄의 어느 집에서 5마리의 래브라도 레트리버가 태어난다. 그 중 한 마리는 몸에 날개를 펼친 듯한 신기한 얼룩이 있어 한 눈에 들어온다. 주인은 이 녀석을 맹인안내견으로 키우고 싶어 훈련 센터로 보낸다. 원래 부모 중 한 마리가 맹인안내견이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퀼은 천진하고 여유 있는 성격으로 조금씩 훈련을 소화한다. 비록 다른 개들에 비해 느렸지만,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며 맹인안내견이 된다. 드디어 만난 주인 와타나베 미츠루(코바야시 카오루)는 개와 함께 걸을 바에는 집에 있겠다며 고집을 피웠지만, 퀼과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남다른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이 둘에게 가슴 아픈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퀼>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과 인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역경을 이겨내고 맹인안내견이 되는 퀼은 성질 고약한 주인을 만나 마음고생을 하지만, 결국 둘은 남다른 우정을 나누게 되고 마지막에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한다는, 다소 통속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진한 감동을 준다. 맹인안내견 퀼의 일생 자체를 99분에 모두 담고 있지만, 세 가지 큰 이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축약감이 덜 하다.

<퀼>은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재미를 준다. 맹인안내견에 저항하는 미츠루는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호통을 치고, 영어사용이 원칙임에도 일본어를 쓰는 등 고집을 부린다. 심지어 최종 테스트에서 퀼을 말을 듣지 않아 장애물에 부딪히고 넘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밤 산책까지 기꺼이 나가주고, 맥주 자판기까지 찾아주는 등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퀼의 진정성을 느끼고 우정을 키운다. 집에 데려온 퀼은 아이들과 애증 관계에 놓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교감하며 가족이 된다. 그런 이유로 마지막의 이별은 더 큰 슬픔을 전한다.

결국 교과서적인 통속극이다. 대부분의 사건이 짐작 가능하며, 그에 따른 감정선은 뚜렷하다. 우리가 흔하게 봐왔던 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사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규칙을 제대로 따르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다. 통속적이고 흔한 이야기지만, 감정의 포인트를 잡아주고, 그에 맞는 연기와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장기를 발휘한다. 특히 동물의 연기를 통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퀼>은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야기 자체로는 신선한 맛이 떨어진다.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애완동물과의 뜨거운 사랑을 해봤거나 진행 중인 사람들
-<맹인안내견 퀼의 일생>이라는 논픽션을 봤다면
-평소에 디즈니적 세계관이 마음에 와닿는다면 좋은 선택이다
-너무 통속적이고 정형화된 이야기
-맹인안내견 퀼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게 내용의 전부
-최양일 감독이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찍는구나
18 )
nada356
역시 예상대로 신선하진 않구나..   
2009-12-31 13:38
mvgirl
최양일감독 작품   
2009-12-31 08:24
gkffkekd333
마음이가 생각나네요..   
2009-12-31 02:21
mooncos
포스터만 보고 최양일 감독 영화라고해서 놀랐음ㅋㅋ   
2009-12-31 00:04
ffoy
[하치이야기]보다 괜찮으려나,,,   
2009-12-30 19:16
ooyyrr1004
아~ 그렇군요~ 너무 통송적이라???   
2009-12-30 15:54
bjmaximus
오히려 통속적이고 정형화되서 감동을 이끌어내는 듯..   
2009-12-30 14:57
loop1434
너무 늦게 개봉하는 감이 좀   
2009-12-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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