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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100년의 시간차 사랑, 막을 수 없는 운명
미래를 걷는 소녀 |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미래를 걷는 소녀>, 제목에서부터 뭔가 상큼하다. 하이틴 영화 같은 냄새도 풍긴다. 홍보문구를 보니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란다. <동감>같은 영화일까? 지금까지 시간을 초월한 타임머신 러브는 자주 만들어진 이야기였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는 여기에 사람의 운명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끌어왔다. 그래봐야 신파, 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시사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미호(카호)는 어느 날 엄마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 갔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온 미호는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휴대폰은 시간 터널인 웜홀을 통과해 약 100년 전 그 장소로 떨어진다. 1912년, 당대 최고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인 미야타 토키지로(사노 카즈마)는 원고를 퇴짜맞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휴대폰을 줍는다. 그리고 달이 환하게 뜬 날,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은 휴대폰을 통해 연결된다. 토키지로는 미래에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남았는지 궁금해 하고, 미호는 아빠가 재혼한 토키지로를 통해 엄마의 남자친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사소한 것들을 나누며 친해지는 두 사람. 결국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휴대폰을 통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미호는 토키지로에 관한 결정적인 기록을 찾아내지만 마침 휴대폰의 배터리도 수명을 다 한다.

내용만 봐도 <미래를 걷는 소녀>는 흔히 봐온 과거와 현재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의 은하수>부터 <프리퀀시> <시월애> <동감>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이러한 소재를 영화로 옮겼던 작품은 많았다. 이들 영화들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소재와 함께 그 초월자들을 가족이나 연인 등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다. 덕분에 단지 타임머신 사랑 외에도 두 사람의 운명이나 미래에 대한 상황들을 적절하게 등장시킬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와 <사랑의 은하수>는 둘 다 과거를 1912년으로 설정했다. 코나카 카즈야 감독이 <사랑의 은하수>를 좋아한 탓일까? 알 순 없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 역시 사랑을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킨다. ‘미래를 걷는 소녀’는 영화 속 캐릭터인 ‘미호’의 이름이 지닌 의미이면서 동시에 소설가를 꿈꾸는 토키지로가 미호를 향한 마음을 공상과학 소설로 풀어진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또 휴대폰 배터리의 수명에 의해 더 이상 전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마음도 애틋함을 전한다. 밤마다 전화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결국 데이트를 즐긴다. 다른 시대에 같은 장소를 휴대폰으로 연결하는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은 과거와 현재의 도쿄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100년이 넘도록 존재한 액세서리 가게 덕분에 토키지로는 미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마지막에 새로운 국면을 맡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시간을 초월한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은 사람의 운명, 바꿀 수 없는 미래에 관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것이 단지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은 주변 인물들까지 이 운명의 굴레에 함께 하면서 영화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 미래를 안다는 것이 단순히 좋은 일일까? 자신이 뭘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사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언제 죽는지를 안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렇게 유용한 정보는 아닌 것도 같다.

그렇다고 <미래를 걷는 소녀>가 이러한 가치에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친화적인 감성을 유지한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을 계속 배경으로 깔면서 두 사람이 맞이할 운명을 서서히 드러낸다. 첫 사랑의 아련함은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이는 용기로 바뀐다. 전형적으로 눈물을 쏟게 하는 감성을 가진 영화이고, 간혹 손발이 오그라드는 하이틴 로맨스다운 모습도 보여주는 영화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 한다. 여기에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얼굴을 알린 카호의 매력도 한 몫을 한다.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는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계속 보고 있자니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배우다.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사실 뻔한 스토리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감성을 지녔다
-카호는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대단한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모르고 보면 더 재미있다
-결과를 알아버렸다면, 그저 그런 영화일 뿐이다
-식상한 소재와 아기자기한 하이틴 로맨스엔 손발이 오그라든다
-일본 영화 특유의, 소품 같은 영화의 가벼움이 싫다면,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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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yrr1004
뻔한 스토리지만.. 마지막에 뭔가의 반전???   
2009-09-10 21:33
ehgmlrj
괜찮나..!?ㅎ   
2009-09-10 20:35
bjmaximus
반전이 있구나   
2009-09-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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