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제닝스 감독의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수입:시네마밸리/배급:㈜예지림 엔터테인먼트)에 ‘터미네이터’가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풋풋한 두 소년 ‘윌’과 ‘리’가 펼치는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담은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에는 스릴 만점의 ‘하늘을 날으는 개’는 물론이거니와 주인공 ‘윌’의 상상 속에는 더욱 기발하고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허수아비로 만든 터미네이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와 외로움을 그림 그리기를 통해 달래며 혼자만의 상상을 펼치던 ‘윌’은 어느 날 영화 <람보>를 처음 보게 된 후 자신이 ‘람보’가 되어 싸우는 강렬한 판타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윌’의 판타지 속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허수아비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터미네이터’는 최첨단 과학의 산물로 만들어진 미래시대의 로봇이지만,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속의 ‘허수아비 터미네이터’는 지푸라기와 양철깡통으로 만들어졌으며 수작동이 필요한,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터미네이터’이다. ‘윌’의 판타지 속 ‘허수아비 터미네이터’는 주인공들이 만드는 영화 속 영화 <람보의 아들>에 까지 등장하며 그 무시무시한 위엄을 떨친다.
5월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는 전혀 다른 터미네이터의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보일 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오는 5월 7일 개봉된다.
2009년 5월 2일 토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