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는 토마스 킨케이드(자레드 페달렉키)는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자신의 고향 플레이서빌로 온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압류위기에 처한 집과 오래전에 일자리를 잃고 자식들을 위해 그 사실을 숨긴 엄마(마샤 게이 하든) 뿐이다. 또한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그림을 시작한 이유였던 글렌(피터 오 툴)의 병이 심각해지자 토마스의 현실은 점차 희망이라는 말에서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되고 있는 마을의 벽화를 맡아서 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그림에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의 그림과 크리스마스라는 공동체적 매개물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서로 화합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별장>은 빛의 화가라 불리 우는 미국의 ‘토마스 킨케이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그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세계적인 명작으로 손꼽히는 그의 작품 ‘크리스마스 별장’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영화는 자전적 감동 스토리를 그리 감동스럽게 표현하지 못했다. 이야기는 하나로 응축 되 부드럽게 뻗어 나가지 못하고, 등장인물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과, 결국은 그러한 것들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의 순간들을 탄탄하게 잡아 내지 못한다. 또한 토마스와 글렌 이라는 화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림을 통해 그들이 깨닫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점층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영화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뒤엉키고, 크리스마스와 작은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화합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재미와 감동, 어느 것에도 봉착하기 힘든 결과물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크리스마스 별장>은 수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자, 작가, 감독으로 참여하여 에미상을 여러 차례 받은 ‘마이클 캠퍼스’에 의해 연출 되었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인정 받았던 그의 실력이 스크린에서도 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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