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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젊음, 약물이 이끈 죽음! 미래를 잃어버린 아쉬운 끝...
2008년 1월 30일 수요일 | 유지이 기자 이메일

 히스 레저 (1979 ~ 2008)
히스 레저 (1979 ~ 2008)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서른을 코 앞에 둔 빛나는 나이의 배우가 전성기 한복판에서 죽음을 맞았다. 생생하고 빛나는 시기를 기억하는 팬에게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우울하게 남겠지만, 더 기대되던 앞으로의 모습을 놓친 비운은 역시 우리 가슴을 쓰리게 한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배우 히스 레저. 헐리웃 데뷔 초기 〈내가 너를 싫어하는 10가지 이유〉와 〈패트리어트〉로 멜 깁슨을 이은 호주 출신 섹시남의 적자로 인정 받던 이 스타는 테리 길리엄의 〈그림형제〉와 이안의 〈브로크백 마운틴〉과 같은 거장과의 작업을 거치며 배우로 인정 받았다. 광기로 재해석한 조커 역을 맡아 예고편에서부터 대단한 호평을 이끌어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의 개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이라 더욱 안타깝다. 발견 직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알려진 사인이 부검과 상세한 조사를 거쳐서 다른 이유로 판명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앞으로 나올 영화가 기대되던 젊은 배우의 아쉬운 마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울한 젊음, 약물이 이끈 죽음

아직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사망이라는 추정만 있는 가운데 히스 레저의 죽음을 젊은 스타의 우울증과 약물의존으로 밀어붙이기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헐리웃과 미국 연예계에 만연한 약물의존이 히스 레저의 죽음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망 소식 이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심된다는 사인을 언론과 팬 모두 쉽게 납득했던 것 역시 같은 이유다.

미국 연예계의 스캔들메이커로 대활약을 하고 있는 린제이 로한의 약물중독 치료와 기행은 이미 별다른 사건으로 느끼지 못할 수준이 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헐리웃 스타가 약물중독에 시달리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중 이미 죽음에 이른 안타까운 얼굴이 히스 레저의 사망 소식 위로 겹친다.
 리버 피닉스 (1970 ~ 1993)
리버 피닉스 (1970 ~ 1993)
 장국영 (1956 ~ 2003)
장국영 (1956 ~ 2003)
비슷하게 한창 재능이 꽃피던 시기에 죽음을 맞았고 현재 배우로 전성기를 맞은 동료들이 헐리웃에 퍼져있는, 리버 피닉스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얼굴임은 당연할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스티븐 킹의 중편 〈스탠 바이 미〉 영화판과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에서 어린 인디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리버 피닉스는 1993년 약물중독에 의한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았다. 당시 리버가 사망한 장소는 조니 뎁이 운영하던 LA 클럽이었고, 신변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즈음의 리버 피닉스는 1988년 〈허공에의 질주〉로 십대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1991년 구스 반 산트의 수작 〈아이다호〉에서의 연기로 호평을 받아 헐리웃 차세대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1955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딘과 함께 청춘스타의 아쉬운 퇴장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10년이 지난 오늘, 리버와 함께 〈아이다호〉에 출연했던 친구 키애누 리브스는 1994년 〈스피드〉와 1999년 〈매트릭스〉의 대성공으로 대형 스타가 되었고, 동생 호아킨은 1995년 (역시 구스 반 산트의 영화) 〈투 다이 포〉로 주목 받기 시작해 1999년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출연한 〈8MM〉, 2000년 러셀 크로와 함께 출연한 〈글래디에이터〉,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싸인〉〈빌리지〉에 연달아 출연하며 성격파 배우로 성장했다.

헐리웃 만큼이나 홍콩 영화계와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우리 기억에는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호텔에서 투신 자살한 장국영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장국영은 히스 레저나 리버 피닉스처럼 20대의 젊은 나이는 아니었고, 이미 경력도 절정을 지난 스타였지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과 젊음을 유지한 왕성한 활동과 이미지로 죽음에 대한 기억에 강렬한 아쉬움을 아로새겼다.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한동안 수많은 억측을 낳았던 자살이 많았던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삶을 마감했던 이은주와 정다빈 역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정치인과의 스캔들과 화려한 삶으로 유명했던 마릴린 먼로의 1962년 의문투성이 죽음은 공식적으로 수면제 과다복용에 의한 돌연사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X파일급 음모이론의 소재로 쓰여 젊은 스타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지 보여준 고전적인 예가 되었다.

격정적인 삶, 마약과의 인연

 재니스 조플린 (1943 ~ 1970)
재니스 조플린 (1943 ~ 1970)
 엘비스 프레슬리 (1935 ~ 1977)
엘비스 프레슬리 (1935 ~ 1977)
헐리웃만큼이나 화려하지만, 공연으로 인한 여행이 잦고 여러 스텝과 일하는 배우에 비해 소규모 인원과 일하는 경우가 많은 가수들에게 마약에 대한 유혹은 더 크다. 약물중독으로 위험 수위까지 갔던 미 연예계 스타가 팝 계에 유난히 많은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이어 공개된 전설적인 가수들의 전기영화 〈레이〉〈앙코르〉〈라비앙로즈〉에서도 수도 없이 묘사하는 장면이 약물중독에 빠진 가수들의 모습이거니와, 약물 투여 흔적으로 도배가 된 자택을 공개하며 사실상 가수 은퇴 이야기가 오갔던 휘트니 휴스턴이나 약물과 기행으로 영국 매체에 수없이 얼굴을 드러내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현재도 가수들의 약물 중독은 타블로이드 지면에서 빠지지 않는 실정이다.

약물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팝가수들의 소사야 그것만으로도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많겠지만, 특별히 유명한 경우라면 당대의 스타로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던 록큰롤의 제왕(The King) 엘비스 프레슬리겠다. 죽음에 이른 당시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섹시함으로 맹위를 떨치고 수많은 팬을 (아직도) 몰고 다니던 엘비스는 죽음 이후에도 줄곧 ‘사실은 살아있다’는 풍문을 낳으며 미국 팝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던 전설적인 여성 보컬 재니스 조플린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1970년 사망한 이후로도 여전히 수많은 영화에 생전 노래를 빌려주며 우리 곁에 남아있는 경우다.

안타까운 별이 사라졌다. 곧 유작에 해당할 〈다크 나이트〉를 보게 될 것이라 더욱 안타깝다. 항상 젊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기는 하겠지만, 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아쉬움은 더없이 크다.

2008년 1월 30일 수요일 | 글_유지이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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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imi167
멋진 배우   
2008-12-30 13:09
theone77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07-15 19:17
kyikyiyi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2008-05-08 10:26
navy1003
잘 읽고 갑니다.   
2008-02-17 17:54
lee su in
좋은 배우를 떠나보낸 것 같아 마음이 짠하네요.   
2008-02-17 13:44
hsh9190
훌륭한 배우들인데 참 아쉽게 떠나네요.   
2008-02-11 12:37
orange_road
안타까와요..   
2008-02-10 10:16
dongyop
마약 불상하다.   
2008-02-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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