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최초평가! 로봇 대전, 인간을 압도하나 관객도 압도할까?
트랜스포머 | 2007년 6월 12일 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마치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고 있으면 시각적인 욕구가 팽배해진 관객을 배려한 착시용 서비스가 아닐까란 의문이 든다. 비존재의 허구를 실사(實寫)처럼 구현하는 할리우드의 CG 기술은 전세계의 스크린을 통해 가상 현실을 공급한다.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가 발표한 신소재 프로젝트다. 물론 그것은 소재의 변혁이라는 면에서, 내용물은 여지없이 메이드 인 할리우드다.

비쥬얼은 <트랜스포머>가 관객을 제압할 필살기다. 애니메이션이 종의 기원인 <트랜스포머>는 영상으로 영역을 옮기며 종의 진화를 꾀했다. 그들이 잉태한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이목구비만큼이나 완성도가 또렷하다.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단순히 인간의 조종을 받는 도구의 역할을 하지 않는 유기체의 성격을 지닌다. 이는 결국 금속성이라는 단면적 질감을 살린 비쥬얼에 능동적인 성격의 생명력을 덧씌울 수 있는가의 고민을 부른다. 일단 <트랜스포머>는 캐릭터의 완성도에 있어서 합격이다. 거대한 로봇들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지구의 동력체-주로 자동차-를 스캐닝(scanning) 후, 변신하는 과정은 할리우드의 특수 효과 기술이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압도감이다. 또한 유연함을 더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시선을 압도하는 규모의 캐릭터를 장식하는 또 다른 볼거리다. 게다가 개별적인 성격이 뚜렷한 로봇들은 마치 표정이 살아있는 듯한 유기체의 성격을 보이며 캐릭터적 매력까지 뿜어낸다. 피 대신 불꽃이 튀고, 비명 대신 굉음이 나는 로봇간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다만 현란한 움직임과 빠른 화면 전환은 종종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어지럽다. 이는 마치 인간의 영역에 만족할 수 없는 할리우드의 거대한 영역 확장 의지로도 읽힌다.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은 실질적으로 로봇들이다. 결국 인간이란 미약한 존재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처럼 가운데 끼어있는 셈이다. 물론 고래 싸움을 종식시키는 키워드로 로봇과 조우하며 교감하는 소년이 부각되지만, 그것마저도 인간의 선택이 아닌 로봇의 선택이다. 결국 로봇의 무차별 육박전 사이에서 부품처럼 떨어져나가는 빌딩처럼 인간은 소품에 불과해보이지만 이야기는 되려 인간을 배려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경이로운 전시물로 시각을 자극하는 영상적 쾌감을 위해 이야기는 수단에 불과하다. 거대한 외계 금속 생명체들이 지구를 장악해도 그 안에서 살아남는 건 인간이며, 그들의 영향력은 지속된다. 결국 할리우드 여름 전도사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는 영상적 진보와 이야기적 진부함이 공존하는 장이다.

제품의 수요와 공급은 판매와 구매 행위라는 대립 구조의 충돌로 채워지는 상충 행위다. 지금은 여름 시즌이고, 관객들이 원하는 계절 영화는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트랜스포머>는 단순히 그 재미만을 섭취하고자 하는 관객의 입맛을 고려한 할리우드의-할리우드에서만 가능한-오락적 취향이니까. 명심할 건, 마이클 베이가 만든 여름 시즌 블록버스터라는 것. 뒤에 따를 만족감 혹은 실망감은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덤이다.

2007년 6월 12일 화요일 | 글: 민용준 기자




-자신이 왕년에 로봇 좀 가지고 놀았다고 자부하는 분!
-화려하지만 정교하다. 할리우드 CG의 정수!
-불꽃 튀는 로봇 전쟁, 진정 블록버스터의 스케일.
-프라모델이 아닌 로봇 유기체, 표정이 살아있다. 위트는 덤.
-원작을 사랑하는 이땅의 몇 안되는 매니아. (설마 오타쿠?)
-로봇도, 차도, 당신에게 타인의 취향에 불과하다면.(게다가 유치해보인다면, 결코.)
-옷을 갈아입어도 옷걸이는 그대로다. 로봇끼리 싸워도 휴머니즘.
-할리우드의 오락적 취향에 맞장구치지 않는 대쪽같은 취향이라면.
-설마 <터미네이터>를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80 )
oowwwoo
흥행성 점수는 발로 줬나요?? 이제껏 이렇게 시원스러운
액션을 선사해준 영화가 있었나요??
전 한편으로도 부러우면서도 그동안 만족하지 못했던 sf
영화의 시원스러운 액션을 이영화를 통해 느꼇는데.
헐리우드 영화라고 무조건 돌려서 까려고만 하지 말고
인정할건 합시다.
  
2007-07-02 00:22
dia414
글쎄요..전 이 평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데요..물론 흥행성 부분은 별 한두개 더 줘도 괜찮겠지만.. 어제 봤는데 CG 정말 대단하고 박진감 넘치고 오락적인 부분도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줬지만 그런것들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의 뻔한 이야기전개를 상쇄시킬 순 없는거 아닌가요? 오히려 관객평점이 너무 높지 않나하는 느낌입니다.   
2007-07-01 13:09
lyk1414
오,.. 조금 궁금하다..   
2007-07-01 03:40
lalf85
<디센트>랑 흥행성이 같다니... 이건 굉장히 뭔가 착오가 있는 거 같은데요?? 그럼 <디센트>가 <트랜스포머>만큼 온다는 얘긴가요?
<디센트>가 재미없다는 게 아니고, 흥행성은 흥행의 잣대로 봐야 하는데, 작품성과 뭔가 섞인 거 같기도 하고.. 거 참...
작품성도 6개? 7개 만점인가요?^^;;
당장의 기대치에서 21%나 덜어내서 내가 이렇게 만족한 것인가!!   
2007-06-30 20:55
wildkwak
글구 터미네이터가 뭘 얼마나 대단한 영화였다고 "관람불가"란에 치켜세우죠? 그거야 말로 당시 B급오락물로 변변찮은 취급받으며 개봉했던 영화인데.. 세월이 지나면서야 작품이었네~ 걸작이었네~ 그런 소리들이이 나오게 된건데..ㅎㅎ   
2007-06-30 13:02
wildkwak
이렇게 자기들이 나름배운대로의 잣대로만 영화를 평가하니.. 관객들이 혼란을 겪게되죠~ 기자리뷰어님들! ㅎㅎ ^^ 그리고 점점 비평가들의 말이 신빙성을 잃는 겁니다. 순전히 오락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정말 관객들이 원하는 한방을 제대로 날려줍니다! 재밌어요! ^^

글구~ 안보신분들도 왠만하면 관객들이 올린 평점을 보고 고민하시길! ^^   
2007-06-30 13:00
leesol
평을 너무 낮게 주었다
흥행성은 7이 아니라 9이상은 줘야한다
또한 작품성도 더 별점이 올라가야한다
정말 오랜만의 블록버스터
스타워즈..킹콩..미션임파서블..
다음으로 심장이 뛰는영화였다   
2007-06-30 10:51
bjmaximus
"인간을 압도하나 관객도 압도할까?" 2주 전에 이 리뷰 제목 보고 평이 좀 부정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역시 흥행성 별점이 짜네.어제 보고 왔는데,기대만큼 최고! 마이클 베이 최고!   
2007-06-30 10:05
1 | 2 | 3 | 4 | 5다음으로 다음으로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