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즐거운 인생>(감독:이준익)에서 ‘혁수’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상호의 재치 있는 입담과 코믹한 연기가 화제다.
김상호는 <범죄의 재구성>의 지폐 위조 전문가 ‘휘발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룸살롱 영업 상무, <타짜>에서 전국을 떠도는 도박꾼으로 출연하며 한국영화에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배우로, 그가 맡은 역할들은 주로 악역에 가까웠지만, 인간미 물씬 풍기는 정감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김상호가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연기하는 ‘혁수’는 아내와 자식을 타국에 보내고 중고차를 팔며 살아가는 외로운 기러기 아빠 신세로, 매달 캐나다로 유학 자금을 보내는 고단한 삶을 살던 ‘혁수’는 락밴드 ‘활화산’이 재결성된 뒤, 다시 드럼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다.
‘혁수’ 역할은 캐스팅 단계부터 김상호 이외의 다른 배우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을 정도였으며, 숱 없는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열정적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본 제작진들은 그에게 ‘한국의 잭 블랙’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까지 했다. 잭 블랙은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 락커 답지 않은 외모에도 굴하지 않고 락을 통해 열정을 불태웠던 주인공이다. 이준익 감독도 “그는 잭 블랙도 울고 갈 파워와 재치를 가진 배우로, 그의 코믹한 기질과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연기는 ‘혁수’라는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한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낼 정도다.
철없는 네 남자의 유쾌한 락밴드 이야기 <즐거운 인생>은 현재 50% 정도 촬영을 마쳤으며,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2007년 5월 15일 화요일 | 글_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