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남장여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코믹한 구성으로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된 바 있다. 연극적 분위기로 충만한 헬레나 본햄 카터 주연의 1996년 <십이야>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변신한 <쉬즈더맨>은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무대를 옮겨 남장을 하고 남자기숙사에 잠입한 당돌한 여학생과 그녀가 여자라고 상상도 못한 채 사랑에 빠진 킹카 축구부 주장의 이야기로 변신했다. <쉬즈더맨>은 원작의 탄탄한 구성은 살리되 시대에 흐름에 맞게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로맨틱한 삼각관계를 더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매력적으로 살리려 노력했다. 셰익스피어의 광팬이라 자처하는 제작자 이완 레슬리는 <쉬즈더맨>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모태로 한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등을 작업했던 팀과 손을 잡고 <쉬즈더맨>을 완성했다.
시대가 지나도 감동은 여전한 셰익스피어의 매력을 이어받은 <쉬즈더맨>은 5월 3일 국내 개봉한다.
2007년 4월 21일 토요일 | 글: 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