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갖춘 박해일은 <모던보이>에서 귀엽고 경쾌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가 맡은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은 동경유학 후, 총독부에 근무하며 인생을 즐기는 상류층의 ‘선수’다. 전작들에서 당차고 섹시한 매력을 발휘한 김혜수는 이해명의 마음을 흔들지만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비밀스러운 ‘모던걸’ 조난실을 연기한다. 특히 문화구락부의 댄서, 삼성양장의 디자이너, 빅터레코드의 대리가수 등 여러 신분으로 등장하는 조난실을 연기할 김혜수의 다양한 매력 표출은 큰 기대를 모은다.
<모던보이>는 한국영화사에서 제대로 그려진 바 없는 1930년대를 묘사하며 미술, 의상, 세트 등에서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낭만을 즐기고 사랑했던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연애담에 접근한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원작인 <모던보이>는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해피엔드><사랑니>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 정지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인 <모던보이>가 재능 있는 두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의 또 어떤 매력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박해일’과 그를 애태우는 의문의 모던걸 ‘김혜수’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으는 <모던보이>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며 5월말에 크랭크인된다.
2007년 4월 4일 수요일 | 글: 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