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7일의 일정은 공식 만찬과 기자회견, 매체 인터뷰와 짧은 관광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은발의 멋진 신사 조도르프스키 감독과의 만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놀라운 익살과 심오한 철학세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도 잠시, 그의 방한에 발맞춰 만반의 준비를 해 온 ‘영화편식애호가 레테’님에 의해 ‘조도로프스키 파파라치 다이어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속에는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을 찍을 당시 영화 속 부랑자들은 실제 거리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이란 것과 악녀로 나온 ‘마라’또한 거리의 여인으로 LSD를 500알 복용한 상태였다는 충격적인 사실, 영화를 찍기 위해 위조지폐발행업자와 손잡고 영 제작비를 충당했다는 엽기적인 이야기까지 담겨있었다.
‘조도로프스키 파파라치 다이어리’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존 레논이 대준 <홀리 마운틴>의 제작비의 반을 들고튀어(?)버린 그 위조지폐발행업자의 동료 때문에 결국 나머지로 만들어야 했다는 제작 비화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이준익,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까지 이어지는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외에 다른 작품을 못 봤다는 말을 듣고 퀵 서비스로 <황산벌>과 <라디오스타>를 보내 조도로프스키감독님을 향한 존경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가 봐주는 타로점에서 최근 할리우드로부터의 러브콜에 대해 물었는데 그 점괘에 대해서는 일체 공개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료이기에 무비스트 회원 분들께 공개하니,
세련되진 않지만 정감 있는 사진 속사연에 귀기울여주시길.
세련되진 않지만 정감 있는 사진 속사연에 귀기울여주시길.
사진제공_레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