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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위에 자라난 소녀의 꿈! 흥행성? 작품성?
훌라걸스 | 2007년 2월 28일 수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새까만 현실 안에서 한 소녀는 야자수가 그려진 전단지를 발견한다. 전단지를 바라보던 소녀의 눈망울이 빛나고 소녀의 손은 전단지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그렇게 <훌라걸스>는 시작한다. 까만 석탄재가 날리는 탄광촌에서 꽃단장한 훌라걸을 꿈꾸는 소녀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하와이안즈’의 탄생비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훌라걸스>는 탄광촌과 하와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공간을 하나로 뭉뚱거린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떠밀려가는 탄광촌은 자신을 밀어낼 것 같은 하와이안 센터가 달갑지 않다. 까만 석탄재를 뒤집어 쓴 어른들에게 꽃단장한 딸자식들의 춤사위가 못마땅한 것처럼. 관객이 발견하는 것은 낡아가는 시대의 끝자락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희망 없는 갱 안으로 들어서야 하는 기성세대의 불안감이다. 그 불안감은 새로운 세대의 도전, 즉 하와이안의 훌라걸을 꿈꾸는 자식 세대에게 희망을 심어주지도 못하고 주변에 머물러야 하는 무력감으로 발견된다. 변해가는 시대 뒷자락에 머물러야 하는 주변인으로서의 몰락. 그 몰락 앞에서 그들은 자신의 뒤쳐지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훌라걸을 꿈꾸는 포스트 탄광촌 세대는 기성세대의 무력한 편견 앞에서 자신들의 의지를 표출하는 반항의 길을 택한다. 그 진통을 견뎌내는 것은 젊은 세대의 의지이자 선택이다. 그 와중에 기미코(아오이 유우)는 어머니와 소통을 단절하고 절친한 친구가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고난의 과정을 이겨내는 새로운 세대의 선택에 손을 들어준다. 이는 결국 이상일이라는 젊은이의 대변인이 전작인 <식스티 나인> <스크랩 헤븐> 등을 통해 보여주었던 면모와도 일치한다. 시대를 희롱하거나 혹은 겉돌거나, 젊음이라는 단어가 끌어안은 성장통. 그는 이번 작품으로 갈등과 진통의 구체화를 꾀한다. 기성세대가 형성한 노선이나 사조, 혹은 환경과의 대립이 아닌 소박한 삶의 의지를 표출한다. 그럼과 동시에 젊음이 늙음을 내치는 강탈의 강요가 아니라 늙음의 뒤를 잇는 계승이자 변화임을 이야기한다.

그녀들의 화려한 무대가 경쾌한 환희만으로 점철되지 않는 것은 무대를 바라보는 기미코의 어머니 치요(후지 스미코)가 흘리는 눈물과 무대 위 훌라걸들이 쏟아지는 박수 속에서 흘리는 눈물의 근원이 시대의 변화라는 페이소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세대 간의 갈등과 진통은 이해와 화합으로 맺어지고 연결된다. 세대차이라는 한마디로 정의되는 어긋난 소통이 결코 편안하지 않지만 이뤄져야 마땅한 과정이라는 것은 <훌라걸스>가 추구하는 사연의 궁극지점이다. 그리고 사연 속의 소녀들은 그 갈등을 견뎌냈기에 대견해 보인다. 시대라는 사유 속에서 본의 아니게 얼굴을 붉히던 모자관계가 눈물의 화해로 빚어지는 과정이 닳고 닳은 클리셰가 될지라도 감정의 본의까지 퇴색되진 않는다.

만약 <스윙걸즈>의 백치미성 흥겨움을 <훌라걸스>에 대입하려 한다면 그건 명백한 오해가 된다. 지루한 삶의 타파를 위해 빅밴드가 된 <스윙걸즈> 소녀들의 발랄함은 <훌라걸스> 소녀들이 탄광촌의 지독한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한 몸부림 같은 춤에 비하면 사치스럽다. 그 몸부림은 단지 소녀들의 의지에 국한되는 결실이 아니다. 갱 속으로 들어가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시대의 변화 속에 버림받아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려는 아련한 의지가 발견되며 소녀들의 꿈에 대한 조용한 묵인이 발견된다. 그들의 뒷모습에서 흘러가는 세월을 인정하고 다음 세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훌라걸들의 피날레는 단지 그녀들이 꽃단장을 했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소녀들의 갈등은 그녀들의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더불어 그녀들의 꿈이 화려하게 피어난 무대는 단순히 그녀들만의 공이 아니었음을, 갈등으로 그녀들을 성장시킨 어른들의 고뇌도 함께 했음이라는 것. 반항이 아닌 도전. 그 간극에서 발견되는 눈물이 값진 건 그 덕분이다.




-아오이 유우다! (뭐가 더 필요한가?)
-흥겨운 훌라 군무에 빠져보실 분.
-실화가 바탕이 된 감동스토리에 매력을 느낀다면.
-'부모님 말씀 안 듣는 녀석은 맞아도 싸'라고 생각한다면.
-아오이 유우 싫어한다면.(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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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356
완전 감동적인 댄스 영화!   
2010-04-07 18:25
gaeddorai
너무 포물선이긴 하지만 반짝거리는 아오이유우와 괜히 정가는 이상일 감독이있다   
2009-02-15 19:23
callyoungsin
참 잘만들고 볼거리도 제공하고 좋은 영화예요   
2008-05-13 14:20
kyikyiyi
너무 잘 만들었어요 청소년들 보면 좋을꺼같은데   
2008-05-08 15:29
qsay11tem
은근히 귀엽네   
2007-07-06 06:50
leadpow
아오이유우는 어디다 내놓아도 잘 어울려..ㅋ   
2007-06-18 12:04
kpop20
작품성 최고일듯...   
2007-05-27 12:27
H31614
보고싶어요~아직도 못봣으뮤ㅠ   
2007-05-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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