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울었다. 강동원 때문에...
물론, 쌈박질하다 분통터져 흘린 눈물이 아니다. 연기 몰입 중 발생한 일이다.
박진표 감독의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제작:영화사 집)>에서 유괴당한 아버지로 분해 나오는 설경구가 유괴범 그놈(강동원) 목소리에 감정이 폭발! 실화를 소재로 삼은 영화라 그런지 실제 상황이 아님에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다.
제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의 피 말리는 44일간의 사투를 그린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는 “강동원의 침착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실제 범인의 것과 흡사해, 촬영 막바지엔 그가 정말 범인 같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한번은 차로 이동하며 협박전화를 받는 장면을 찍는데 강동원씨가 동승해 대사를 직접 옆에서 말해 주었다. 범인이 바로 옆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폭발했고, 눈물까지 흐르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설경구는 ”강동원씨는 충무로에서 각광받는 스타임에도 스스로 조연을 자처할 만큼 겸손한데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올곧은 후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덧붙여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는 일념으로 저나 김남주 씨, 범인 역의 강동원씨까지 출연진 모두 진심을 다해 열연했다. 관객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무비스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07년 1월 개봉작 중 가장 기대되는 한국영화’ 폴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1등을 고수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상 수배극 <그놈 목소리>는 내년 1월 말 그놈의 목소리를 전국에 고발하며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2006년 12월 19일 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