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캐치라이트 클럽에서 11월 9일 김상경, 박용우 주연의 휴먼미스터리 <조용한 세상>(제작:LJ필름 배급:(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원치 않아도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는 사진작가 류정호(김상경 분)는 위탁아동 수연을 우연한 계기로 돌봐주게 된다. 한 편, 세 명의 소녀가 연쇄 실종되는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김형사(박용우 분)는 네 번째 희생자가 수연이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호와 함께 수연을 보호하며 수사를 펼친다. 철저한 감시와 보호에도 불구하고 수연은 사라지고 만다. 특별한 능력 때문에 자신만의 조용한 세상에서 오랜 세월 칩거했던 정호는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수연을 구하기 위해, 김형사는 범죄 없는 조용한 세상을 위해, 각자의 필연적 이유를 가지고 두 남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이날 행사에는 <일단 뛰어> 이후 4년 만에 <조용한 세상>의 메가폰을 잡은 조의석 감독과 주연배우 김상경, 박용우 그리고 수연 역을 맡은 한보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김상경은 예의 그 겸손한 말투로 행사가 늦게 시작된 점을 거듭 사과하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해 나갔다. 박용우는 <달콤, 살번한 연인>이후 제대로 살아난 입담으로 영화의 분위기와는 다른 발랄한 분위기의 제작보고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상경과 박용우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91학번으로 동기동창생이다. 두 배우의 동일한 이력은 영화 자체에 대한 호기심 외에 연기대결, 서로의 사적인 친분관계가 어떤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케 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김상경은 처음으로 한 영화에서 만나게 된 박용우와 촬영 중간 중간 술자리를 같이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현장까지 이어나갔다고 답했다. 반면 박용우는 자신의 술버릇이 자는 거라서 술값 계산은 항상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두 배우간의 라이벌 의식이 전혀 없었음을 에둘러 반박했다. 촬영이 시작함과 동시에 키가 갑작스레 크기 시작해 감독의 애를 먹였다는 12살 한보배는 김상경과 박용우 둘 중의 누가 더 좋냐 는 짓궂은 기자의 질문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하며 답변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보다 못한 김상경이 옆에서 ‘보배의 이상향은 이준기래요’라는 폭로성 발언을 터트려 보배양을 더욱 더 곤란에 빠트렸다.
마냥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지만 그들이 뭉쳐 세상에 내놓을 영화 <조용한 세상>은 소녀들이 사리지는 그곳에서 사건이 시작되는 본격 미스터리 장르다. 풀리지 않는 의문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인간을 중심에 세우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조용한 세상>은 연말 분위기로 한창 시끄러울 때인 12월 14일 개봉한다.
취재_ 2006년 11월 10일 금요일 | 최경희 기자
사진제공_ LJ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