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봉을 앞둔 <사일런트 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 속 곳곳에 등장하는 기묘한 ‘크리쳐’들. 전 세계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그래서 ‘괴물’이 아닌 ‘크리쳐’라 명명되는 이들의 섬뜩하고도 매력적인 모습이 담긴 6종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여기 그로테스크 하기 이를 데 없는 크리쳐들을 소개하니, ‘사일런트 힐’에서 그들과 본격적인 조우를 하기 전에 미리 마음을 가다듬어 두도록 하자.
1. 피라미드 크리쳐 (The Red Pyramid)
암흑으로 변한 ‘사일런트 힐’ 세계에서 가장 큰 덩치와 파워를 자랑하는 공포의 크리쳐. 원작 게임에서는 등이 뒤틀린 꼽추의 형태였으나 영화에서는 크리쳐 디자이너 패트릭 타투포우로스의 솜씨에 의해 근육질의 몸매와 더욱 큰 파워를 자랑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바로 뛰어나온 악(惡)의 모습 그 자체로 눈앞에 있는 생명체는 남김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처단한다.
특징: 황금비율을 가진 피라미드의 이미지와 거구의 인간의 조화.
출몰장소: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어디에선가 갑자기 출몰한다.
무기: 날카로운 지옥도
2. 잿빛의 아이 크리쳐 (The Grey Children)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영원한 지옥의 저주를 받은 끔찍한 모습의 반투명 괴물체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모습에 <사일런트 힐>의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는 ‘비참한 회색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작지만 강한 파워를 가진 이들이 내뿜는 숨결은 지옥의 불길과 닮아있다.
특징: 영원히 비명을 지를 운명의 회색 얼굴을 한 모습. 사람의 얼굴을 닮아있으나 길고 입은 영원히 비명을 지르도록 쭉 나와있다.
출몰장소: 낡은 공장 지하실
무기: 그들과 닿는 순간 뜨겁게 타오르게 된다!
3. 간호사 크리쳐 (The Nurses)암흑의 ‘사일런트 힐’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을 살며 굳어버린 간호사들. 한때는 ‘사일런트 힐’ 마을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을 그들이지만 이제는 빛에 반응하여 공격성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비밀병기. 오랜 세월 동안 움직이지 못해 몸의 관절은 모두 굳어버렸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메스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징: 낡은 회색의 간호복 차림의 육감적인 몸매와 공포스러운 관절의 움직임. 때로 이들의 동작은 우아한 단체 무용극을 보는 듯 하다.
출몰장소: 병원 지하 2층 어두운 복도
무기: 녹슨 메스
4. 문지기 크리쳐 (The Janitor)
학교를 지키던 문지기,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끔찍한 형벌을 받고 말았다. 온몸이 쇠꼬챙이로 된 사슬에 감긴 채 ‘역겨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목구멍 속에는 통로를 지나다닐 수 있는 열쇠를 숨기고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몸이 거꾸로 뒤집힌 채 괴로워하며 학교를 방황한다. 주인공 로즈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 크리쳐를 목격, 바로 구토를 해버리고 만다.
특징: 과거에는 인간이었지만, 안개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시체이고, 암흑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괴물이 된다. 그의 등장은 곧 죽음의 경계가 열린다는 신호.
출몰장소: 학교 화장실
5. 달리아 (Dahlia)
안개와 암흑을 오가는 끔찍한 사일런트 힐을 30년째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여인. 그녀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섭게 다가오는 모습은 크리쳐를 연상케 하나, 사실 그녀는 사일런트 힐이 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예언자이자 독보적 존재. 생존자들은 그녀를 마녀라 부르며 경계하고 돌을 던지지만 딸을 잃은 슬픔을 30년 동안 간직한 그녀는 불쌍한 어머니일 뿐이다.
6. 광부들 (The miners)
이들 역시 크리쳐는 아니다. 크리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마을 남자들일 뿐. 크리쳐의 독성 강한 산성 액체를 막아낼 수 있는 특수 복장과 헬멧, 고글을 착용하고 손에는 늘 위험을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속은 암흑의 사일런트 힐 보다 더욱 위험하고 무서울지도.
자료제공: 미로비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