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마디로 단순하다는 말이다. 영화 초반부터 명확하게 보이는 선과 악, 이데올로기적인 이분법, 민족주의 등 강우석은 처음부터 사건의 중심에 관객의 감정을 최고조로 올려놓고 영화<한반도>를 시작한다.
한반도의 정세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오프닝을 장식한 후, 곧바로 일본의 경의선 철도 소유권 주장이 나온다. 사학자 최민재(조재현)의 괴변은 오직 대통령(안성기)에게만 속된 말로 먹힌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는 사라진 국새를 찾는 일에 제갈공명 같은 지략을 깔아놓고 한반도의 미래를 놓고 일본 정부와 한판 승부를 건다.
여기까지다. 영화제작단계부터 공개된 영화의 스토리가 본 편의 전부다.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오직 저 몇 줄의 이야기를 가지고 강우석은 관객의 호흡을 자기 방식대로 조절한다. 안성기, 문성근, 조재현, 차인표, 강신일 등, 영화의 축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격양돼 있고 그 상황에 꼭 필요한 말만 한다. 이로 인해 캐릭터들은 스크린처럼 평면적이다. 물론, 강우석 스타일이 스토리를 위한 배우를 필요로 하지 캐릭터의 입체성을 중요시 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겉도는 듯한, 느낌은 강우석 영화의 단점이지만 이젠 특징으로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단지 똑같은 환경 조건에서도 억울한 표정으로 우리를 울렸던 <실미도>의 설경구 연기가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절감할 뿐이다.
월드컵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는 민족주의, 강우석은 영화의 소재부터 개봉시기까지 정확하게 타이밍을 조정하고 시류를 읽는다. 결국 <한반도>의 탄생배경은 작가주의보다 대중영화감독으로서 정체성을 밝힌 강우석의 야심에 있다. 자신이 만든 천만신화를 또 다시 갱신하고 싶은 강우석의 목적은 영화 전반에 고종황제보다 더 또렷한 국새를 찍을 정도다.
글_ 2006년 6월 26일 월요일 |
최경희 기자 | | - | 일본 싫어하는 사람, 이 영화 보면 속이 시원할 거다. | | - | 월드컵은 4년마다, 강우석은 3년 만에 그 감동 그대로 돌아왔다. 또 다시 울컥 하고 싶다면... | | - | 16강 탈락으로 대한민국을 원 없이 못 외쳐 부른 자. | | - | 효도무비로 딱이다. 부모님과 함께 보세요! | | - | 출연배우 평균연령 40대!인 것만 봐도 연령층 상관없이 죄다 관람 가능 |
| | | | - |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같은 말만 들어도 짜증나는 사람. | | - | 조재현, 차인표 커플만 보고 ‘목포는 항구다’ 속편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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