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박진표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드라마 <그놈 목소리>에 설경구가 아들을 유괴당한 아버지이자 톱 뉴스앵커 역할로 캐스팅 되었다.
<그놈 목소리>는 어린 아들을 유괴당하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낼 영화로, 설경구가 맡은 아버지 한경배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자신만만한 톱 뉴스앵커로, 대통령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냉철한 뉴스맨이지만 하나뿐인 아들한테만은 꼼짝 못하는 다정한 아버지.
그동안 <실미도><역도산><열혈남아> 등에서 거친 남성상을 주로 맡아온 설경구의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의 변신이 기대되는데, 배역을 위해 몸무게를 20킬로 이상 불리는 등 작품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설경구는 이번 역할을 위해 외모부터 집중관리에 들어감과 함께 “요즘은 종일 뉴스와 시사프로만 찾아 본다”고.
<죽어도 좋아><너는 내 운명>에 이어 또 한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선보이게 되는 박진표 감독은, 지난 92년 SBS<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사건을 취재 보도한 경험이 있는데 “15년간 잊을 수 없었던 사건이다. 피해부모의 심정으로 범인을 잡고 싶어서 만드는 영화”라며 연출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박진표 감독과 설경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놈 목소리>는 실제 범인 검거를 목적으로 한 ‘대국민 현상수배극’을 표방했는데, 그 기획의도가 알려지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이 영화제작을 적극 지원하는 등 촬영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6월 말 크랭크인 해 올 겨울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