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가 지난 4월 19일 세종대학교 강당에서 첫 촬영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첫 촬영은 영화의 첫 장면으로, 88년도 최곤(박중훈)의 콘서트 장면. 80년대 가요계에 폭풍을 일으키던 최곤의 콘서트장에서 강당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속에 등장한 최곤이 히트곡 ‘비와 당신’을 부르는 장면과 무대 뒤에서 그런 최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를 보여주는 첫 장면은, 80년대 가수왕이었지만 지금은 미사리에서 노래하는 최곤과 박민수의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기도 하다.
첫 촬영부터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배우들의 의상이었는데 박중훈은 달라 붙는 바지에 어깨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긴 머리를 붙여 완벽한 80년대 록가수로 변신에 성공했고, 안성기는 촌스러운 양복과 무스를 발라 힘준 헤어스타일에 무전기를 방불케 하는 국내 최초의 휴대폰까지 선보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석영 역을 맡은 최정윤과 이스트 리버를 연기할 노브레인 역시 함께 자리해 크랭크인을 자축했다.
콘서트 장 촬영을 위해 동원된 300여명의 엑스트라를 두고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보다 더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작 영화’라며 우스개 소리를 전한 <라디오 스타>는 이후 3개월간의 촬영일정을 거쳐 추석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