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같은 선생님 차/승/원, 선생님같은 깡패 이/성/재
'신라의 달밤'서 유쾌한 변신
김혜수 놓고 운명적 사랑싸움, 의상 직접준비 불꽃 연기대결
지금 경주에선 '빤짝이 와이셔츠' 대 '주홍색 츄리닝'의 일대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라의 달밤](김상진 감독-좋은영화 제작)의 이성재와 차승원. 한명은 깡패고,다른 한명은 체육 선생이라던데 경주에선 만난 두 사람,'우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평소 캐주얼 차림을 즐기는 이성재는 빤짝 빤짝 와이셔츠에 고급 양복을 쑥 빼입고 나타났고,유머 만점의 핸섬가이 차승원은 "츄리닝을 2주동안 입었더니 너무 더러워져서 양복을 입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아뿔싸 이성재가 깡패고 차승원이 선생이란다. 평소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신라의 달밤]에서 고교동창생이 경주 수학여행에서 일생일대의 사건을 겪으면서 운명이 바뀌는 것처럼,이들도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쯤에서 김상진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니 고개가 끄떡여진다. 이성재가 맡은 박영준은 엘리트 깡패고,반면 차승원이 맡은 최기동은 다혈질의 체육선생이다. 깡패와 선생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설정이다.
이성재와 스크린 안팎에서 '맞짱'을 뜨게 될 차승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동이랑 닮은 점이 너무 많다. 다혈질이지만 악하지 않고 여자 앞에선 수줍어 하는 것 까지 같다"는 차승원은 주요 복장인 주홍색 트레이닝복까지 직접 디자인,특수 제작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이성재와 차승원은 70년 개띠 동갑. 김상진 감독의 설명을 빌면,이성재는 내향적이고 차승원은 외향적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닮은 구석이 많다. 덕분에 극중 상황 그대로,처음엔 눈에 힘도 들어가고, 서먹서먹해했던 이들이 지금은 소꿉 친구처럼 친해졌다. 그러나 연기에서만큼은 영준과 기동이 주란(김혜수)을 놓고 벌이는 대결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다.
두 배우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신라의 달밤'. 내달 초쯤 모든 촬영을 끝내고 6월 중순 관객 곁을 찾아간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