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와 강혜정은 실제로 연인사이다. 그들이 같은 작품에 출연을 한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어려운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 당당했던 조강커플은 괜찮은 멜로영화 시나리오라고 소문 자자했던 <도마뱀>(제작:(주)영화사 아침 공동제작:(주)씨네월드)을 동시에 선택했고 이들은 한 영화에 생각보다 빨리 출연했다.
지난 3월 31일 영화<도마뱀>이 제작보고회를 열어 희한한 제목만큼 아름다운 영화의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감독과 주연이 무대에 올라와 간담회를 갖기 전, 미리 공개된 <도마뱀> 뮤직비디오에서 노래를 부른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가수 ‘거미’가 영화의 영상을 반주삼아 라이브로 영화 주제곡 ‘사랑해요 우리’를 불렀다. 그 자리에 모인 언론사 기자 특히, 여기자들은 자신의 본분을 잊고 꽃미남 가수의 열창을 진지하게 경청, 선망의 눈빛을 보내 잠시잠깐 행사장의 분위기는 주객이 전도돼, 진행의 어려움을 낳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영화에서 조강(조승우 분)의 선배로 분한 정성환(준철 역)이 맡아 매끄러운 진행을 했다. 노래공연이 끝나자마자 주연을 맡은 조승우 강혜정 그리고 그들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박건태, 박주연 그리고 감독 강지은이 무대에 올랐다. 사실 이날 행사는 영화 <도마뱀>의 홍보가 목적인 자리이지만 취재에 나선 기자들의 관심은 실제 커플 조승우와 강혜정에게 쏠렸다. 항간에 결별설이 나도는 이 둘은 영화에서 20년간 계속되는 순정멜로를 보여주는 조강과 아리로 각각 분해 한국영화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색다른 커플연기를 선보인다.
조승우는 영화 속 이야기를 자신들의 실제 연애담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자연스럽게 영화 쪽으로 기자들의 관심을 돌렸다. 강혜정은 약간 야구선수 박찬호 같은 말투로 질문의 답을 이어나갔다. 발음이 세는 억양에 대해 강혜정은 자기가 먼저 이유를 밝혔다. “치아를 교정하고 있다. 이 상태로 이런 자리에 나와 미안하다. 그래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강혜정은 조막만한 얼굴이 더 작아보였고 좀 더 성숙해 보이는 외모였다.
강지은 감독은 강혜정 옆에서 그녀가 다소 엉뚱한 표현으로 질문의 답을 할 때마다 친절하게 해석해주는 동시통역사 역할을 했다. 조승우와 강혜정은 이구동성으로 현장 분위기가 이만큼 좋았던 영화는 없었다고 말한다. 20년 동안 단 세 번 만나 사랑한 아리와 조강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도마뱀>은 이렇듯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여러 모로 그 완성도가 기대된다.
꼬리를 자르듯이 조강 앞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라지는 아리. 강혜정은 “<도마뱀>은 조강의 영화다”라고 말하고 조승우는 “아리의 영화다”라고 <도마뱀>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강지은 감독은 “우리 영화는 잊혀 진 사랑의 진실을 찾는 영화다”라고 같은 듯 다른 대답을 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축 켰다. 항간에 나도는 소문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외계에서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강혜정과 지구에서 가장 착하게 생긴 조승우가 만나 만든 <도마뱀>은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볼 때, 확실히 진부한 멜로는 아닐 듯하다.
4월의 봄에 만나는 신비로운 순정멜로 <도마뱀>은 4월 27일 개봉예정이다.
취재: 최경희 기자
사진: 권영탕 사진기자.
☞ 현장에서 찍은 조강 커플의 모습을 직접 보고 영화와 그 소문(?)을 직접 판단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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