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이면을 발랄한 상상력으로 해석,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황산벌> 이준익 감독의 신작 <왕의 남자(제공: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기자시사가 13일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천하기 짝이 없는 천민출신의 광대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원했고 살았던 조선최초 궁중광대의 이야기를 발군의 때깔로 그려낸 <왕의 남자> 시사장에는 이준익 감독과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등이 자리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장생 역의 감우성은 “<왕의 남자>의 경쟁작은 영화의 원작인 연극 이(爾)밖에 없다. 원작보다 못하다는 말은 죽기보다 듣기 싫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고, 여성스런 이미지와 자태로 화들짝 눈길을 끌었던 공길 역의 이준기는 “여성적 이미지보다는 중성적 이미지 그리고 섬세함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아니 여성스럽고 남자답게 전했다.
궁궐로 들어간 두 명의 광대와 연산군 그리고 녹수 이들 네 명의 운명적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감당하기 힘든 비극을 그린 <왕의 남자>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는 물론이고 영화에 찰기를 더한 유해진 장항선 등 그들의 연기를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특히, 시종일관 여성스런 몸짓과 말투로 자칫 보는 내가 민망스럽기 십상인 공길 역을 전혀 아니 민망스럽게 소화해낸 초짜 배우 이준기, 음.................올해의 발견이라면 약간 오바고, 싹수 있는 배우라는 느낌만큼은 확연히 들었다.
여튼, 말이 사극일 뿐 우리네 현대인들의 초상과 다를 바 없는 그네들의 욕망과 자유를 대중영화 안에서 매끈하게 묘파하고 길어 올린 <왕의 남자>, 분명 볼 만한 작품이니, 내 남자든 남의 남자든 삼삼오오 끼리끼리 함 뭉쳐 관람에 임해보시길 권하는 바다. 뚜껑은 12월 29일부터 오픈!
아! 글고, 일단 당 영화 맞닥뜨리기 전에...‘비역질’ 이라는 말! 꼭 국어사전 들춰 대충 뜻을 헤아리고 발걸음 옮기시길 덧붙인다.
취재_서대원 최경희 기자
사진_권영탕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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