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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무비임을 부끄러워하는 그 태도가 싫다!
[간략리뷰] 애인(愛人) | 2005년 12월 5일 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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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에게 은밀한 유혹을 주고받았던 한 여자(성현아)와 한 남자(조동혁)가 그날 다른 장소에서 우연히 또 마주친다. 곧 이어 햇살 짱짱하게 들이닥치는 빈 건물 안에서, 그것도 안락한 소파 하나 준비되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무릎 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보는 이의 걱정을 사는, 격정적인 포즈로 마지막 절정을 누린다.

7년 사귄 남자와 결혼을 앞둔 여자의 단 하루 동안의 은밀한 유혹과 만남을 담은 김태은 감독의 <애인>은 사실 멜로보다 에로영화식의 유치한 설정(또는 화면구성)이 적잖이 눈에 띄는 영화다. 멜로와 에로 사이에서 주인공 여자와 남자는 아슬아슬하게 사랑의 줄타기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애정행각은 고급멜로의 또 다른 이름, 격정멜로로 치닫지 못한다.

여자의 심리를 제대로 베껴보겠다는 야심찬 의도가 농후했던 쌈박한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 자체의 시선은 남자의 성적인 판타지 내에서 머무른다. 간혹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여자의 심리도 남자의 그 환상 안에서 이해되는 수준이랄까? 그럼에도 <애인>이 멜로를 가장한 질 나쁜 에로영화로 남지 않은 이유는 요즘 범람하는 섹스채널의 에로비디오의 장점을 잘 취합해 간드러진 ‘후끈함’을 전파하기 때문이다. 마치, 대머리 아저씨가 집권하던 80년대의 그 유명한 누님들의 불륜 X무비를 보는 기분이랄까?

‘멜로’라고 억지 주장하기보다 차라리 당당하게 ‘에로’임을 밝혔다면 <애인>은 분명 2005년 현재 다른 의미의 영화로 평가받았을 거다.


-하루 동안 4번 섹스 할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싶은 자
-'에로는 죽지 않았다!' 에로사랑에 남달리 비디오가게를 드나드는 자
-'내 여자만은 절대 안 그래'라고 순진하고 믿은 있는 오빠들
-예술성이 검증되지 않은 X무비는, 꼭 손가락으로 얼굴 가리고 당당히 보는 것들.
8 )
gaeddorai
케이블에서 쉽게 해주든데.   
2009-02-13 19:13
callyoungsin
하루에 4번 섹스 할수 있는 비법을 알고 싶은자ㅋㅋㅋㅋ   
2008-05-15 11:32
kyikyiyi
애로ㅎㄷㄷ 케이블용 영화ㅋㅋ   
2008-05-09 13:46
qsay11tem
소재가 평범해요   
2007-11-23 08:11
kgbagency
케이블 인기는 최고던데ㅎㅎ   
2007-04-30 12:27
js7keien
박물관의 살색化와 실망을 원한다면 관람가, 실망을 원치 않는다면 관람불가   
2006-10-08 19:08
dsjehun
성현아가 보는내내 안쓰럽더군요. 왠지 감독이 가지고 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리..ㅡㅡ;   
2005-12-07 01:49
kiwi999
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성현아를 3류로 내리는..영화라고 말하기싫은 필름   
2005-12-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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